[더스탁=김효진 기자] 7월에는 IPO시장에서 일반투자자들의 투심이 크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상장기업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평균 1676대 1로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앞질렀다. 올해 월간 상장기업 기준 수요예측 경쟁률이 청약경쟁률을 역전한 것은 7월이 처음이다. 상장기업 8곳 중 3곳이 2000대 1을 넘어서면서 경쟁률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다만 수요예측 대비 종목별 경쟁률 편차가 커 일반투자자들이 옥석가리기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월 상장기업 중 청약경쟁률 최고치를 기록한 기업은 에이엘티로 나타났다. 에이엘티는 7월뿐만 아니라 올해 IPO 청약경쟁률 최고 기업에도 올랐다.
3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7월에는 필에너지, 센서뷰, 와이랩, 뷰티스킨, 버넥트, 파로스아이바이오, 에이엘티가 순차적으로 증시에 올랐다. 이 기업들의 일반청약 평균경쟁률은 1676대 1로 올해 월간 상장기업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청약경쟁률이 2000대 1을 돌파한 기업이 한 곳도 없었는데, 7월에는 2000대 1을 돌파한 기업이 3곳이나 나오면서 평균치를 올렸다. 특히 7월에는 올해 IPO시장의 최고 경쟁률을 연달아 갈아치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노시뮬레이션이 2114대 1로 올해 IPO 최고 기록을 세웠으나 이를 뷰티스킨(2316대 1)이 경신했고, 이후 에이엘티가 2512대 1로 기록을 다시 썼다.
에이엘티는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이다. 주요 비메모리 반도체를 모두 테스트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점과 ‘타이코 웨이퍼’의 테두리를 마이크로 폭으로 정밀하게 절단하는 데 사용하는 '림컷'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IPO시장에서 일반투자자들의 투심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7월에는 경쟁률이 크게 오르면서 이 같은 흐름에 변화가 있었다. 특히 7월 상장기업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기관수요예측 경쟁률을 올해 처음으로 앞질렀다. 7월 상장기업의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1584대 1로 올해 월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청약경쟁률이 크게 뛰면서 이를 상회한 것이다. 코스닥 시장이 안정감을 찾은 데다 신규상장기업의 상장일 주가변동성 확대 조치가 시행된 초기여서 투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반청약은 종목별 경쟁률 편차가 상대적으로 더 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에는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보다 일반청약경쟁률의 기업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8개 기업 중 3개 기업이 2000대 1 이상을 보인 반면, 4개 기업이 평균 이하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기관보다 개인투자자들이 청약단계에서 종목선별에 보다 신중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7월 IPO 시장은 기관수요예측경쟁률 및 일반청약경쟁률 모두 높게 나타나면서 기관이나 일반 투자자들의 IPO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7월 일반청약 경쟁률은 최근 6년(2017~2022) 7월의 평균 경쟁률(808대 1)을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전달인 6월보다 2배나 높은 수치다.
7월 상장기업의 월간 청약증거금은 총 40조 이상이 유입됐다. 이는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5월의 2배 수준이다. 7월에는 올해 월간 공모규모가 가장 컸던 데다 일반투자자들이 ‘버닝’하면서 뭉칫돈이 몰렸다. 특히 1000억원에 근접한 공모를 성사시킨 필에너지가 15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전달인 6월에는 진영, 나라셀라, 마녀공장, 큐라티스, 프로테옴텍, 시큐센, 오픈놀, 알멕 8곳이 코스닥에 신규 입성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781대 1에 그쳤다. 시큐센, 마녀공장, 알멕, 진영은 1000대 1을 웃돈 반면 오픈놀, 프로테옴텍, 나라셀라는 경쟁률이 100대 1에도 못미쳤다. 총 청약증거금은 19조원가량이 유입됐다. 알멕과 마녀공장, 진영, 시큐센에는 1조원 이상이 모였다.
전년 7월에는 넥스트칩, 코난테크놀로지, 영창케미칼, 에이치피에스피, 루닛, 성일하이텍, 에이프릴바이오, 아이씨에이치가 상장에 성공했다. 평균 경쟁률은 772대 1을 기록했다. 넥스트칩, 코난테크놀로지, 성일하이텍, 에이치피에스피는 경쟁률이 1000대 1을 초과했다. 특히 성일하이텍의 경우 공모규모가 1335억원에 달했지만 경쟁률이 1207대 1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총 청약증거금은 47조원을 넘겼다. 성일하이텍이 절반수준인 20조원을 넘겼고, 에이치피에스피에도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