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이달 말 코스닥 상장 예정인 오픈놀(대표이사 권인택)이 공모가를 1만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밴드 하단보다 9.1%가량 낮은 가격이다. 수요예측에서 신청수량의 절반가량이 밴드 상단 이상에 접수되는 등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은 다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참여건수 기준으로는 밴드 하단이하에 주문이 몰린 탓에 공모가를 밴드 하단 밑으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상장 주관사인 하나증권에 따르면 오픈놀은 지난 14~1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1만원으로 확정했다. 경쟁률은 510.36 대 1을 나타냈다.
수요예측은 총 공모주식 수(165만주의)의 75%인 123만7,500주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양일간 총 1030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기관 관심도 측면에서는 양호한 수준을 드러냈다.
공모가가 1만1000~1만3500원으로 제시된 가운데 신청수량 기준 51.13%(가격 미제시 1.19% 포함)가 밴드 상단 이상에 응찰했다. 하지만 참여건수 기준으로는 64.08%가 밴드 하단 이하로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회사와 주관사는 협의 끝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1,000곳 넘는 기관이 참여했으며, 참여수량 중 51%(가격 미제시 포함)이상이 공모 희망가 범위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하는 등 많은 기관들이 회사가 강조한 사업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공감했으나, 여러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보다 시장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65억원이다. 이 중 구주매출분 등을 제외하고 127억원가량이 회사로 유입될 예정이다. 오픈놀은 이번에 조달되는 자금을 마케팅과 연구개발 등에 집중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가성비 높은 마케팅으로 미니인턴 플랫폼에 대한 인지도가 어느 정도 확보된 만큼 앞으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TV와 SNS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서비스 수준을 고도화해 포트폴리오 기반의 구인구직 연결 서비스인 ‘디스플레이 포트폴리오’와 ‘LMS형 미니인턴’ 등의 신규 서비스도 본격 상용화할 계획이다.
오픈놀은 2012년 설립된 커리어·채용 플랫폼 기업이다. 기업의 맞춤형 프로젝트를 통해 구인구직 온·오프라인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니인턴이 주력 사업이다. 회사는 설립 이후 다년간 실무 프로젝트 경험을 쌓은 구직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꾸준히 축적해 5년만인 지난 2017년 미니인턴 서비스를 런칭했다. 이후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이용 기업 6296곳과 이용자 51만4093명를 확보하는 등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키웠다.
권인택 오픈놀 대표이사는 “오픈놀의 현재 가치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수요예측에 적극 참여해주신 많은 기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상장 이후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한 플랫폼 기반의 사업 모델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약은 오는 21일과 22일 양일간 진행된다. 일반투자자에는 총 공모주식 수의 25%인 41만2,500주가 배정됐다. 일반청약자의 경우 최소 청약주식 수는 30주다. 코스닥 상장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한편 오픈놀에 앞서 올해 IPO기업 중 6곳이 ‘밴드 하단’ 밑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티이엠씨, 삼기이브이, 지아이이노베이션, 씨유박스, 큐라티스, 프로테옴텍이다. 이들 기업들은 공모에서는 부진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상장일 성적표는 대부분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일 종가 기준 공모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씨유박스와 시초가와 종가수익률이 모두 공모가 수준에 머물렀던 티이엠씨를 제외하면 상장일에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