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이달 27일 코스닥 상장예정인 AI(인공지능) 영상감시 솔루션 전문기업 트루엔(대표이사 안재천)이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경쟁률이 1700대 1에 근접했고 기관 참여건수에서도 올해 3위를 기록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덕분에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인 1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현재 트루엔은 안정적인 실적과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시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엣지 AI 카메라 시장을 선점해 향후 성장동력까지 확보한 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트루엔은 지난달 27~28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범위(1만원~1만2000원) 최상단인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모금액은 300억원이며, 상장 몸값은 1320억원 수준이다.
양일간 수요예측에는 1800곳의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이는 올해 IPO기업 중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앞서 2차전지 열관리 소재업체 ‘나노팀’과 반도체 프로브카드 전문 제조 업체 ‘마이크로투나노’의 수요예측에 각각 1830곳과 1815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한 바 있다.
전체 공모 물량의 75%인 187만5,000주 모집에 총 31억6662만6023주가 접수되면서 최종 수요예측 경쟁률은 1,688.87대 1을 기록했다. 여기에 베팅의 질도 좋았다. 수요예측 참여건수의 99.8%(가격 미제시 7.78% 포함)가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으로 가격을 제시했다. 이 중 밴드를 초과해 베팅한 건수는 가격미제시 포함 57.17%로 집계됐다.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총 신청수량의 8.24%를 나타냈다. 기간별로는 3개월과 1개월의 비중이 높았다.
공모가를 확정한 트루엔은 오는 8~9일 미래에셋증권에서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62만5,000주가 배정됐다. 일반투자자의 경우 최소 청약주 수는 10주이며, 증거금률은 50%다.
안재천 트루엔 대표이사는 “IP카메라 시장의 성장 수혜 기대감과 함께 회사의 AI 카메라 원천 기술력이 기관 투자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이후 이어지는 회사의 일반 공모 청약에도 투자자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2005년 설립된 트루엔은 AI를 이용한 지능형 영상감시·스마트홈 IoT(사물인터넷)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회사다.
특히 IP카메라에 엣지 AI를 적용한 엣지 AI카메라로 영상감시 솔루션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PC서버 기반의 AI 대비 엣지 AI 카메라는 매우 높은 경제성을 가지고 있다. 설치비 및 운영비가 낮고 분산된 모델로 엔진 부하 역시 낮출 수 있어 높은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유연한 구성과 높은 확장성도 장점이다.
회사는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가능한 AI 솔루션을 확보했다. 최근 디지털전환 및 공공시장에서 전국적인 AI 카메라 보급 확대로 AI카메라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제성과 정확도 등에서 높은 장점을 가진 엣지 AI카메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B2G/B2B 비즈니스에 주력해왔던 트루엔은 IoT(사물인터넷) 솔루션을 기반으로 B2C까지 사업을 확장해 고객층을 넓혔다. 회사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 IoT 카메라 ‘EGLOO’를 통해 IoT 시장 점유를 늘려가고 있다. IoT 제품은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을 비롯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 (NASDAQ:AMZN)(Amazon)을 통해 보급되고 있다. 향후 신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내외 B2C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해간다는 포부다.
트루엔의 대표 성장전략 중 하나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다. 올해 하반기 중국 심천 사무소 개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거점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부품 수급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북미 시장에 엣지 AI 카메라와 IoT 솔루션 판매를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트루엔은 설립 이후 지속적인 매출성장을 이뤄왔다. 설립당시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24.75%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388억원에 영업이익 90억원으로 2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이뤄온만큼 재무건전성도 뛰어나다. 현재 무차입경영을 실현하고 있으며, 부채비율도 7.80%로 매우 높은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이번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AI 기술 중심 R&D 투자 △신규 통합 공장 증설 비용 △해외 사무소, 지사 설립 및 운영자금 등에 주로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상장 후 B2C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