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최근 '선진항공모빌리티(AAM)'가 차세대 모빌리티의 핵심로 떠오르고 있다.
AAM(Advanced Air Mobility)은 도심 상공을 드론택시로 비행하는 이른바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KTX 열차처럼 주요 도시와 지역거점 간 비행을 지원하는 '지역항공모빌리티(RAM)'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 초기에는 UAM이 대표적 개념으로 알려졌지만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이를 AAM으로 확대, 재정의했다.
글로벌 AAM 시장규모는 선진 각국이 치열한 개발경쟁을 벌이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0년 74억달러에 불과했던 AAM 시장은 오는 2040년에는 1조4740억달러(약 2113조원)의 거대 시장으로 팽창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한화시스템, GS그룹, 롯데지주·롯데렌탈 등의 대기업이 AAM 개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스타트업계에서는 현대차 (KS:005380) 출신 개발인력들이 설립한 '플라나(PLANA, 대표 김재형)'가 대표적으로 AAM 사업을 펼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플라나는 이날 슈미트-DSC인베스트먼트, 미래모빌리티펀드, 신한자산운용, 퓨처플레이,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중소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제노인베스트먼트아시아로부터 118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플라나의 누적투자유치액은 14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플라나는 2021년 7월 세워진 AAM 스타트업으로 조종사 1명과 승객 4~6명을 태우고 순항 300㎞/h, 최대 350㎞/h 속력으로 500㎞이상의 중장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직이착륙 기체를 개발하고 있다.
플라나의 중장거리 AAM은 틸트로터(수직이착륙기) 6개를 장착해 헬기와 같은 비행을 구현할 수 있어 기존의 공항시설이 아닌 도심에서도 충분히 이착륙과 비행이 가능하다. 발생소음도 65dB로 기존 헬기(95dB)보다 작다. 또한 바이오 연료와 전기로 구동되는 터빈발전기·배터리·인터버·모터로 이뤄져 탄소배출도 제로에 가깝다.
플라나는 미국연방항공청(FAA) 인증 당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연내 미국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그랜드챌린지 실증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플라나는 2024년 물류용 기체 생산을 개시하고, 2028년에는 AAM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플라나는 사업 계획대로 자사의 AAM 기체가 상용화된다면 항공기 뿐만 아니라 고속철과 민항선 등의 전통적 교통수단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전국 각지, 인근 국가 등을 빠르게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라나는 현대차 UAM사업부 팀장이던 김재형 대표를 비롯해 대부분의 임직원이 항공, 배터리, 전기자동차 등 관련 업계 5년 이상 경력자들로 구성됐다.
김재형 플라나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에 대해 "국내외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플라나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건 매우 고무적 성과"라며 "AAM 기체 20만대 이상 판매, 1000억 달러(약 143조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글로벌 항공 OEM 회사가 될 것"이라고 더스탁에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달 21일 제주시 구좌읍 구좌종합운동장에서 제주UAM 통합 실증 시연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시연행사에서 추자도에서 출발한 소형 드론이 72km를 날아 구좌종합운동장까지 긴급 문서를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실제 사람이 탑승할 수 있고 육상과 수상 모두 착륙 가능한 UAM 기체(크기 가로 4.595m, 세로 4.145m, 높이 1.155m)가 구좌종합운동장 일대를 저고도 비행하는데도 성공했다.
제주도 측은 향후 해안가에서 안전성 확보를 위한 시험비행을 더 거친 후 중장기적으로 UAM을 활용해 한라산 백록담까지 관광하는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