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은 시련의 달로 평가될 만큼 IPO시장의 모든 지표가 좋지 않았다. 대내외적 금융환경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유통시장과 발행시장 모두 위축된 영향이다. 공모기업 수나 공모규모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수요예측 경쟁률, 상장일 수익률 모두 올해 평균 대비 크게 뒤쳐졌다. 청약도 마찬가지였다. 5월까지 올해 IPO기업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1000대 1을 웃돌고 있었는데, 6월 IPO의 평균청약 경쟁률은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6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청담글로벌, 범한퓨얼셀, 비플라이소프트, 위니아에이드, 보로노이, 레이저쎌 총 6곳이 코스닥에서 거래를 개시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457대 1을 나타냈다. 올해 5월까지 평균 청약경쟁률이 1245대 1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63%가량 뚝 떨어진 셈이다.
일반투자자들이 기관의 투심을 따라가는 경향이 높은 만큼 일반청약도 수요예측과 흐름은 유사했다. 다만 투자수요 쏠림 정도가 더 컸다. 공모 흥행에 성공했던 레이저쎌의 경우 수요예측 경쟁률이 1443대 1로 1위를 기록했는데, 청약은 1845대 1로 수요가 더 집중됐다. 반면 수요예측 955대 1로 월간 2위를 기록했던 위니아에이드는 일반투자자들에게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위니아에이드는 청약경쟁률이 111대 1에 그쳤다. 스팩 2곳과 보로노이, 레이저쎌의 청약 일정이 겹치면서 수요예측만큼 관심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상반기 공모금액 2위를 기록할 만큼 공모규모가 컸던 점도 경쟁률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공모규모가 위니아에이드를 소폭 밑돌았던 범한퓨얼셀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710대 1로 선방했다. 하지만 청담글로벌(42대 1), 비플라이소프트(26.86대 1), 보로노이(5.57대 1) 3곳은 흥행에 실패했다.
월간 총 청약증거금은 7조2994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규모가 854억원에 달했던 범한퓨얼셀이 가장 많은 7조5868억원을 모았고, 레이저쎌이 5조9044억원을 끌어당겼다. 레이저쎌의 공모규모는 256억원에 불과하다. 이밖에 위니아에이드가 1조4508억원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유입시켰다.
전달인 5월에는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가 잇따라 상장에 실패하면서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단 2곳만이 IPO에 성공했다. 대명에너지와 가온칩스가 코스닥에 입성했는데, 평균 청약경쟁률은 1167대 1을 기록했다. 6월 평균 경쟁률보다 2배 이상 높은 기록이다. 5월에도 투자 수요 쏠림 현상은 있었다. 대명에너지가 152대 1에 그친 반면 가온칩스가 2183대 1로 평균수익률을 상당폭 끌어올렸다. 월간 총 청약증거금은 8조 3517억원이 유입됐다. 공모규모가 280억원 수준에 불과한 가온칩스에 7조6415억원의 증거금이 쏠렸다.
전년 6월에는 에이디엠코리아, 엘비루셈, 라온테크, 이노뎁, 아모센스 등 총 5곳이 코스닥에 상장됐다. 수요예측에서는 아모센스를 제외하고 각각 경쟁률이 1500대 1 안팎을 기록해 고르게 선전했지만, 청약은 이와 흐름이 다소 달랐다. 에이디엠코리아가 23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물꼬를 잘 텄지만, 나머지 4곳은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에 따라 월간 평균 청약 경쟁률은 934대 1에 머물렀다. 월간 총 청약증거금은 16조4621억원을 기록했다. 840억원을 공모한 엘비루셈에 가장 많은 8조6574억원이 모였다.
한편 올해 6월 IPO 기업 중 상장 이후 주가흐름이 눈에 띄는 것은 청담글로벌이었다. 청담글로벌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50대 1에도 못미치면서 저조했는데, 상장일 시초가에 8%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종가수익률은 27.33%로 6월 IPO기업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후에도 수일간 상승해 장중 최고점 기준 공모 수익률이 175%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