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일반기업의 수요예측과 청약일정은 없는 상황이다. 공모 일정을 마친 쏘카와 대성하이텍은 각각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한다. 두 회사는 공모성적에서 희비가 갈렸다. 다만 앞서 수요예측 후 밸류에이션을 낮춘 기업들의 상장 후 주가흐름이 양호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쏘카도 같은 흐름을 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2일 쏘카∙대성하이텍 상장=쏘카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에서 점유율 약 80%로 압도적인 지배력을 갖춘 회사다. 차량과 유저의 양방향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서비스의 고도화를 이뤄 실적을 개선해 가고 있다. 높은 접근성도 강점이다. 지난 6월 기준 전국 4500여개 쏘카존에서 1만 9000대 규모의 차량을 운영 중이다. 회원 수는 국내 운전면허 보유자의 1/4에 해당하는 850만명이다. 회사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도약이라는 중장기 성장로드맵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플랫폼 주차서비스 '모두의주차장', 마이크로 모빌리티(전기자전거) 서비스 업체 '나인투원' 등을 인수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전기자전거 및 주차플랫폼 회원 수까지 합하면 1138만명에 달한다.
가동률 극대화와 비용 개선을 바탕으로 최근 10년간 매출이 연평균 10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수익성에서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연결 기준 매출 921억원에 영업이익 14억원으로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회사는 하반기가 카셰어링 성수기고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장 후에는 카셰어링과 전기자전거, 주차 플랫폼 서비스 기능을 쏘카앱으로 통합하고 여기에 숙박 및 KTX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연계해 슈퍼앱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차량 관제 시스템, 자율주행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매출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쏘카의 공모가는 2만8000원으로 희망밴드 하단보다 18%가량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56.07%를 기록했다. 청약은 증거금 1834억원이 모여 경쟁률이 14.40대 1을 나타냈다.
대성하이텍은 1995년 설립된 초정밀 스마트머시닝 기업이다. 공작기계 및 반도체 등에 적용되는 정밀부품과 스위스턴 자동선반 및 컴팩트 머시닝센터를 제조하는 것이 주력 사업이다. 정밀부품 사업은 25년간 일본, 독일 등 글로벌 산업기계 업체들에 8000여가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크론 단위의 공차를 만족하는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전방산업을 다각화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전기차 모터 효율을 높이는 MSO-COIL, 노트북 및 폴더블폰 힌지, 반도체 검사용 프로브 핀,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차 샤프트, 해외 향 방산 부품 등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추후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회사의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스위스턴 자동선반이다. 초정밀 부품의 반복생산과 무인화가 가능한 장비인데, 의료, 임플란트, IT, 전기차, 우주항공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4년 글로벌 메이커인 일본의‘NOMURA VTC’를 인수하면서 해당 사업에서 글로벌 인지도와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 회사는 원천기술을 활용해 컴팩트 머시닝센터로 사업을 확장했다. 전기차배터리 부품 가공에 특화된 장비로 TWO-HEAD라는 혁신적인 방식을 통해 생산력을 2배 끌어올렸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당사는 NOMURA VTC를 인수한 이후에 사이클 타임이 타사 대비 한 2배 이상 빠르고 가성비가 좋은 자동선반을 개발해서 외산 장비가 장악하고 있던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임플란트 시장의 성장세가 큰 독일이나 브라질, 터키 등에 수출하면서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성하이텍의 공모가는 9000원으로 희망범위 최상단 가격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935대 1. 청약경쟁률은 1136대 1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은 4조2500억원이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