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IPO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올해 5월까지 평균치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반기업 6곳이 IPO를 완주한 가운데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돌파한 곳은 레이저쎌 단 한 곳에 그쳤다. 이전까지 월간 공모 양상은 종목별 온도차가 뚜렷했던 것이 주요 특징이었다면, 6월에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형국이었다. 6월 증시환경이 가혹한 상황에 놓이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6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청담글로벌, 범한퓨얼셀, 비플라이소프트, 위니아에이드, 보로노이, 레이저쎌이 총 6곳이 코스닥에 신규 상장됐다.
6곳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552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까지 24개 IPO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이 1039대 1을 기록했는데, 6월에는 이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6월 IPO시장의 투심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은 증시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6월말 종가 기준으로 전달 대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3.15%와 16.55%가 하락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은 레이저쎌이었다. 레이저쎌은 1443대 1로 월간 IPO기업 중 유일하게 1000대 1을 돌파했다. 레이저쎌은 면-레이저의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기존 리플로우 장비에서는 한계를 보이는 첨단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 다음은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에 결정한 위니아에이드와 범한퓨얼셀로 각각 955대 1과 751대 1을 나타냈다. 두 곳은 공모규모가 800억원을 웃돌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청담글로벌과 보로노이의 경우 경쟁률이 30대 1을 못넘기면서 평균경쟁률을 갉아먹었다.
기관 참여도 저조했다. 6월 수요예측 참여 기관수는 평균 714곳에 그쳤다. 5월까지 평균 기관참여 수는 1161곳을 기록했는데, 6월에는 3분의 2수준으로 떨어졌다. 레이저쎌과 위니아에이드가 각각 1486곳과 1225곳이 참여해 1000곳을 넘겼고, 범한퓨얼셀도 992곳으로 1000곳에 육박했다. 반면 청담글로벌과 보로노이는 각각 176곳과 150곳이 참여해 기관의 관심이 높지 않았다. 청담글로벌의 경우 높은 실적을 시현했지만 특정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점이 기업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로노이는 바이오섹터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데다 한 차례 상장을 철회한 후 공모에 재돌입하면서 투심이 더욱 악화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기관 경쟁강도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확약신청비율은 수요예측 경쟁률과 결과가 달랐다. 청담글로벌의 경우 수요예측 경쟁률이나 기관참여 수 모두 저조했지만, 의무보유 확약신청 비율은 16.47%로 월간 가장 높았다. 레이저쎌이 12.43%를 기록했고, 범한퓨얼셀이 10.75%를 나타냈다.
전달인 5월에는 대명에너지와 가온칩스가 증시에 올랐다. 1847대 1을 기록한 가온칩스에 힘입어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051대 1을 기록했다. 가온칩스의 수요예측에는 1903곳의 기관이 참여했다.
전년 6월에는 에이디엠코리아, 엘비루셈, 라온테크, 이노뎁, 아모센스 총 5곳이 IPO에 성공했다. 아모센스를 제외하고 모두 1500대 1 안팎을 기록하면서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1230대 1을 나타냈다. 평균 기관참여 수는 1231곳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