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기념식. 회사측 사진제공
미국의 코코넛워터 브랜드인 '비타코코(Vita Coco Company Inc, NASDAQ: COCO)'가 지난해 10월 22일 나스닥에 상장됐다. 상장 당시 주당 15달러에 1,150만 주를 상장해 총 1억 7,25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최근 주가는 11달러 내외로 지난 한달간 주가가 20% 이상 상승하면서 상장 당시 주가에 근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상품은 코코넛워터 '비타코코'를 비롯해 천연 에너지드링크 '루나(RUNA)', 알루미늄 재활용 용기에 담긴 정제수 '에버앤에버(Ever&Ever)', 단백질이 포함된 피트니스 음료 '파워리프트(PWR LIFT)' 등이다. 비타코코는 2004년 마이클 커빈(Michael Kirban)과 아이러 리런(Ira Liran)이 공동설립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6억 4,700만 달러 규모다.
회사측 사진제공
# '코코넛워터의 대중화'... 브라질 식료품점에서 착안 = 비타코코의 설립 이전인 2003년, 공동 설립자 마이클 커빈은 소꿉친구이자 공동 설립자인 아이러 리런이 살고 있는 브라질을 방문했다. 이때 커빈은 브라질의 식료품점에 생수보다 포장된 코코넛워터가 더 많이 판매되는 것을 발견하고, 코코넛워터를 미국시장에 도입하는 사업을 기획한다. 현재 비타코코의 코코넛 공급망은 브라질을 비롯해 필리핀, 태국, 스리랑카 등 총 10개국에 걸쳐 분포되어있으며, 하루에만 250만 개의 코코넛이 수확된다. 회사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20년 42%에서 2021년 46%로 성장했으며, 순매출의 15%는 중국, 프랑스, 스페인, 북유럽 지역 및 중동에 분포해있다.
과유사 잎. 비타코코 사진제공
# 유기농 기능성 음료, 재활용 포장재 등 사업다각화 = 비타코코는 2018년 천연 에너지드링크 기업 루나(RUNA)를 인수했다. 루나의 유기농 음료는 에콰도르의 아마존 (NASDAQ:AMZN) 열대우림에서 독점적으로 발견되는 과유사(Guayusa) 잎 추출물로 만들어진다. 실제로 에콰도르의 케추아(Kichwa) 원주민들은 사냥 전 의식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과유사를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나는 커피 한 잔보다 더 많은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으나, 레드불(Redbull)과 같은 기존의 에너지드링크에 비해 칼로리와 당 함유량이 낮다.
2019년에 출시된 에버앤에버(Ever&Ever)는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를 목적으로 설립된 정제수 브랜드로, 알루미늄 병에 포장해 물병의 재활용 가능성을 개선했다. 이후 회사는 2021년 단백질이 포함된 기능성 음료 파워리프트(PWR LIFT)를 출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비타코코 창업주 '마이클 커빈'
비타코코 사진제공
# 난독증 창업주 '마이클 커빈'... '마돈나'로부터 150만 달러 투자유치 = 비타코코의 공동설립자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커빈은 래더스(Ladders)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어렸을 때부터 난독증이 있어, 취업을 한 적도, 면접을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커빈은 "학창시절 선생님에게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데 커서 뭐가 될래?'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의 사업을 하고 나를 대신해 글을 쓸 수 있는 조수를 가질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2009년, 마이클 커빈은 '팝의 여왕' 마돈나(Madonna)의 매니저를 통해 마돈나가 비타코코 음료를 좋아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러나 당시 회사재정이 어려워 마돈나와 광고 계약을 체결할 자금이 부족했다. 그는 역으로 마돈나에게 비타코코에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 이후 마돈나는 비타코코에 150만 달러를 투자했고, 세계적인 배우 데미 무어(Demi Moore)와 메이저리그 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즈(Alex Rodriguez)도 투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상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비타코코는 '마돈나의 음료'라 불리게 되었다. 커빈은 "마돈나의 투자는 비타코코가 대외적으로 유명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비타코코의 올해 첫 3개월 1분기 순매출액은 9,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8% 늘었다. 순익은 1,900만 달러로 한화로 약 247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