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분석 예시 이미지. 사진=챗GPT.
상장 한 달여 만에 미국 기업과 협약을 체결하고 미국 희소질환 진단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 있다. 쓰리빌리언(394800)은 지난 달 상장한 희귀유전질환 진단 기업이다. 이 회사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유전체에서 발견되는 유전변이를 판독하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희귀유전질환 치료제는 높은 보험 약가 책정과 풍부한 연구 지원이 특징이다. 특히 FDA(미국 식품의약국)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될 경우 개발 기업은 7년간의 시장 독점권과 함께 연구비 지원, 세금 감면, 신속 심사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희귀유전질환 환자의 30%는 진단에 5년 이상 소요된다. 이는 매년 200~300개의 새로운 희귀질환이 발견되지만, 의료진의 경험과 전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계 희귀질환 유전자 검사 시장(Global Rare Disease Genetic Testing Market)’ 리포트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23년 3억 4천만 달러에서 2032년에는 10억 4천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AI 기반 희귀질환 진단 기술 = 쓰리빌리언은 단일 검사로 8,000종 이상의 희귀질환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AI 기반 유전체 진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70여 개국 700여 기관과 협력하며, 7만여 건의 희귀질환 유전체 데이터를 축적했다.
회사의 주요 기술로는 유전변이 병원성 해석 AI ‘EVIDENCE’, 병원성 변이를 우선순위화하는 AI 시스템 ‘3ASC(병원성 해석 우선순위화 시스템)’, 병원성 예측 AI ‘3Cnet(병원성 예측 시스템)’이 있다. 특히 ‘EVIDENCE’는 5분 이내에 99.4% 정확도의 결과를 제공하며, 의료 인력 소요를 99% 절감할 수 있다.
쓰리빌리언은 기존 통합 서비스 외에도 특정 질환 진단 검사, 데이터 기반 진단 검사,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형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출 다각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희귀질환 환자의 유전체 데이터와 AI 신약 발굴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 후보 물질 발굴에 나섰다. 회사는 2026년까지 신약 후보 물질 초기 검정 10건 이상, 기술 이전 2건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5년 내 10개 희귀질환 치료제의 전임상 개발과 특허 확보를 계획 중이다.
# 본격적인 해외 진출 = 지난달 쓰리빌리언은 미국의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소마젠과 희귀질환 유전자 검사 제공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소마젠은 미국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된 유전체 분석 서비스 공급사다. 또한, 쓰리빌리언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해외지사화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LA 지역에서 1년간 사업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쓰리빌리언은 지난해 미국 CAP(임상실험실인증프로그램)과 CLIA(임상실험실개선수정법) 인증을 획득해 북미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으로 진행된 CAGI6와 인공지능 희귀질환 진단 경진대회(Xcelerate RARE)에서 우승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노바티스, 바이오마린, 다케다, 레코다티, 이수앱지스 등 글로벌 제약사를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기록했다.
# 2027년 흑자 전환 목표 = 2024년 상반기 기준, 쓰리빌리언은 2,21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7%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3,548억 원, 당기순손실은 3,480억 원.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전년도 5,092억 원 대비 손실 폭은 감소했다.
쓰리빌리언은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2027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동, 북미,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인구가 많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최근 주가는 6190원(13일 종가 기준)이다. 공모가(4500원) 보다 높다. 최저가는 지난 11월19일 3025원, 최고가는 이달 13일 장중 7150원이다.@더스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