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이경주 기자] 2025년 기업공개(IPO) 초대어 DN솔루션즈가 공모 시기를 언제로 잡을지 주목되고 있다. 경쟁 빅딜인 LG CNS는 이달 초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예심) 승인을 받자마자 초스피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공모 시기를 내년 초로 확정했다.
반면 DN솔루션즈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계엄령이 선포되고 또 탄핵이 무산돼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승인을 받았다. 변동성 리스크를 감안하면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어졌다. 사태를 충분히 지켜본 후 최적의 시기에 공모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홈페이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달 11일 DN솔루션즈에 예심 승인을 통보했다. 올 10월 8일에 예심을 청구한지 약 2개월만으로 지연 없이 통과됐다. 본래 기관들 예산이 가장 풍성한 내년 1월에 공모하기 위해 이 같은 일정으로 예심을 진행했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효력발생까지 15영업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주일안에 제출하면 1월 초에 공모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탄핵정국이 도래하면서 변동성이 커져 굳이 계획한 일정을 밟을 필요가 없어졌다. 이달 7일 대통령 탄핵이 무산되면서 국내 증시가 큰 충격을 받았다. 이 때 청약을 진행한 발행사와 공모주주들은 굉장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올 연말 대어 엠앤씨솔루션이 이달 6일(금) 청약을 마무리 지었는데 탄핵무산(7일) 여파로 피어그룹 주가가 9일(월) 폭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핵심 피어그룹인 LIG넥스원이 9일 종가(17만1100원) 전 거래일(18만890원) 대비 9.42% 하락했다. 엠앤씨솔루션 공모주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진 것인데 상장일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DN솔루션즈는 이 같은 불확실성을 눈으로 본 직후 예심 승인을 받았다. IB업계 관계자는 "향후 탄핵정국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공모구조를 확정하기 보단 관망하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실제로 DN솔루션즈는 현재 공모 시기를 못 박지 않은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DN솔루션즈는 예심청구 당시 예상 평가밸류는 8조원, 공모밸류는 5조~7원 수준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탄핵정국으로 피어그룹 주가가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공모밸류는 최초 계획보다 낮아질 수 있다.
한편 경쟁딜인 LG CNS는 속전속결을 택했다. 이달 2일 예심 승인을 받고 3영업일만인 이달 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승인 직후 계엄령이 선포(3일) 됐지만 6시간만에 국회가 계엄령을 해제하자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판단, 계획한 일정을 강행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지 않을 경우 기관수요예측은 내년 1월 6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다. 일반투자자 청약일은 1월 21~22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