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분석 장비 예시 이미지. 사진=챗GPT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이에트 파마(Evaluate Pharma)는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이 2025년 555억9천만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포 치료제는 살아있는 세포를 환자에게 직접 주입하는 치료제를 말한다.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CAR-T 치료제 역시 세포 치료제 중 하나다. 임상부터 상용화 단계까지, 세포분석 공정은 모든 단계에서 이뤄지는 공정이다. 매일 이뤄지는 공정이지만 수작업이 필요해 번거로운 작업이기도 하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이하 큐리옥스)는 세포 분석 공정을 자동화하며 주목받은 기업이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주도하는 세포분석 표준화 컨소시엄에 유일한 세포분석 공정 기업으로 참여해 국가 기술표준을 제정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큐리옥스(445680)는 지난해 8월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는 1만3000원. 올 한해 이 회사의 장중 최저가는 1만6000원대였고 올해 4월과 5월 장중 최고가는 3만5000원에 근접해 안정적인 공모 투자 수익률을 보여줬다.
# 세계 유일 비원심분리기반 세포 전처리 자동화 기술 = 큐리옥스는 세포분석의 전처리 과정을 완전 자동화해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데이터의 정확성을 향상시킨 ‘C-FREE’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비원심분리 기반 세포 전처리 자동화 기술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원심 분리 단계를 없애 세포의 유실과 변형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이를 통해 세포 분석 결과에서 높은 재현성과 신약 연구개발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큐리옥스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 Top20 중 18곳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큐리옥스의 제품은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일한 비원심분리기반 세포 전처리 자동화 제품이다. 회사는 샘플의 처리량과 자동화의 범위 등이 세분화된 다섯개의 제품과 이에 필요한 부속품 및 전용 소모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중 ‘AUTO-CX 1000’은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1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받아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 미국과 제품 개발, 중국에 납품 = 큐리옥스의 자동화 시료 전처리 워크 스테이션(Curiox C-Free Pluto)과 Pluto LT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1등급 의료기기 등록을 획득했다. NMPA 인증은 중국 내에서 의료기기를 합법적으로 제조 및 수입, 판매, 사용을 위해 필수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제도다. 1등급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보장될 때에만 발급되는 등급으로, 이번 인증을 통해 큐리옥스는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이 가능해진 셈이다. 현재 큐리옥스는 중국 자회사를 통해 영업과 기술지원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10월에는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글로벌 기업 레비티(Revvity)와 OEM(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계약 장비는 세포분석 장비 ‘플루토(Pluto)’로, 세포 분석 전 과정이 자동화가 가능하지만 대중화를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레비티의 시가 총액은 20조에 달한다.
회사는 올해 3분기 미국과 영국에 4곳의 오프라인 데모센터 ‘큐리옥스 이노베이션 센터(CIC)’를 개소했다. 이로써 한국, 중국, 싱가포르를 포함해 글로벌 7곳에서 회사 장비를 직접 경험하고 시연할 수 있게 됐다.
# 보급형 장비 통해 실적 개선 노린다 = 다만 회사의 실적은 다소 하향된 상태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매출액은 약 18% 줄은 3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30% 증가한 97억원, 영업적자도 20% 증가해 97억원이 됐다. 회사는 지난해 68억원의 매출과 10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키움증권 신민수 애널리스트는 “큐리옥스바이오의 지난해 실적 부진은 세포 분석 완전 자동화 장비의 판가가 높은데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새로운 방식의 장비에 예산을 적극적으로 집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지 못한 주요 원인이 장비의 높은 가격 때문”이라고 밝혔다.
큐리옥스는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보급형 장비인 ‘플루토엘티(Pluto LT)’를 출시했다. 플루토엘티는 기존 장비의 5분의 1 가격이다. 또한 대량발주 기대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획득한 NMPA 인증을 통해 “중국 시장의 데모 수요에 대응하면서 마케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더스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