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압기 예시 이미지. 사진=챗GPT
전력망 시장이 강세다. 캐나다 TD증권은 “전력망과 관련 설비가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 최적의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 2기가 친화석연료 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전력 인프라가 확대되며 전력의 ‘슈퍼사이클’은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AI 시장 성장으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폭증했지만 미국의 송전망은 노후화로 인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슈퍼사이클은 시장에서 해당 업종이 20년간 꾸준히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가운데, 미국과 꾸준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있다. 지난 7월 상장한 산일전기 주가는 공모가(3만5000원) 대비 66% 상승한 상태다. 회사는 미국, 유럽, 일본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회사의 수출 비중은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특히 미국의 매출 비중은 75%에 달한다.
# 글로벌 고객사 보유... 공장 증설로 생산능력 확대 = 산일전기는 송배전 전력망, ESS,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에 필요한 변압기를 제조한다. 진입장벽이 높은 변압기 시장에서 회사는 37년간의 기술 노하우로 품질 신뢰도를 쌓았다.
회사는 전 공정 내재화를 통해 품질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특히 3개월에서 6개월이라는 단기간 내 빠른 생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미국 GE와 13년, TMEIC와는 24년간 거래를 맺고 있다.
장기 거래 레퍼런스를 통해 현재는 PG&E, 독일 지멘스(SIMENS)등 글로벌 탑티어 고객사를 확보했다. 국내에도 포스코 (KS:005490), 대우, 두산, LG, 삼성 등의 민간기업과 코레일, LH 등 공공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회사는 점차 늘어나는 수주 잔고에 대응하기 위해 안산에 새로운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시흥 1공장에서는 약 16,000대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에 가동될 예정인 안산 공장은 37,000대 생산이 가능해 총 연간 53,000대의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 11월에만 네 번째 수주 계약 = 산일전기는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과 꾸준한 계약을 맺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현지 변압기 업체의 생산능력이 낮아지고 생산 시설이 멕시코로 이전하며 변압기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기고 있다. 산일전기는 “미국 전력기기 시장은 시장 내 보수적인 경향이 국내 전력기기 시장에 비해 더욱 강한 편”이라며,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는 어려운 시장”이라고 밝혔다.
25일 산일전기는 미국 티마이크 코퍼레이션(TMEIC Corporation)과 약 121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지난 2일부터 내년 5월 30일까지다.
회사의 미국 계약 체결은 이달에만 네 번째다. 미국 GE버노바(Vernova)와 124억원 규모의 풍력발전용 변압기DHK 136억원 규모의 육상 플랜트 풍력발전용 변압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또한 GE파워컨버전 인디아와 111억원 규모의 베스(BESS)용 지상 설치형(PAD Mount)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4건의 공급계약은 총 491억원으로, 최근 매출액의 약 22%를 차지한다.
# 3분기 영업이익 63% 성장...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 = 산일전기는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2% 상승한 797억원, 영업이익은 63% 성장한 278억원을 기록했다.
DS투자증권 안주원 연구원은 산일전기에 대해 “지난 3년간 교체 사이클이 집중됐던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은 설립투자 증가 구간에 들어설 것”이라며 “2025년 이후 실적도 전력망 뿐 아니라 신재생도 고성장하며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해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행할 관세와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이 변압기 부족 현상을 더욱 심화시켜 국내 기업에 수혜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스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