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이경주 기자] 사모펀드운용사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이하 웰투시인베)는 엠앤씨솔루션(MNC솔루션) 기업공개(IPO)로 노리는 보유 지분 평가차익이 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원금의 4.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엠앤씨솔루션은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데 웰투시인베의 공격적 엑시트(자금회수) 전략이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 최초원금 65% 이미 회수, IPO로 잭팟 노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엠앤씨솔루션 평가밸류는 1조906억원, 공모밸류는 7560억~8816억원이다. 지분 100%를 보유한 웰투시인베가 엑시트를 위해 진행한 IPO다. 공모액이 2400억~2799억원인데 절반이 구주매출이다. 웰투시인베가 현금 1200억~1400억원 가량을 손에 쥐는 구조다.
공모밸류는 원금의 4~5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웰투시인베가 엠앤씨솔루션의 전신인 모트롤을 인수한 것은 2020년 12월이다. 모트롤은 두산그룹 지주사 두산의 자회사로 방산과 유압기기 사업을 하고 있었다. 두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매물로 나왔었다. 웰투시인베가 지분 100%를 4530억원에 샀다.
현재는 투자원금(4530억원)의 65%를 회수한 상황이다. 웰투시인베는 모트롤 방산 부문을 2023년 12월에 인적분할시켜 신규설립한 뒤 사명을 엠앤씨솔루션으로 바꿨다. 더불어 존속회사인 모트롤(유압기기 부문) 지분 100%를 올 10월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밥캣에 2421억원에 매각했다.
여기에 엠앤씨솔루션으로부터 연간 순이익 규모를 뛰어넘는 배당금을 받아왔다. 2022년 순이익이 87억원이었는데 배당금은 120억원으로 배당성향이 137%였다. 2023년 순이익은 164억원, 배당금은 200억원으로 배당성향이 122%였다. 올해도 3분기누적 기준으로 200억원 배당을 받았다. 웰투시인베가 3년간 수령한 누적 배당금은 520억원이다.
결과적으로 모트롤 매각(2421억원)과 배당금(520억원)으로 총 2941억원을 회수했다. 남은 원금은 1589억원으로 최초 원금(4530억원)의 35% 수준이다. 남은 원금(1589억원)을 엠앤씨솔루션 공모밸류(7560억~8816억원)에서 뺀 평가차익은 5971억~7227억원이다. 평가차익이 남은 원금의 3.8~4.5배다. 물론 지분 100%를 모두 매각하는데 성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차익이다.
한 기관투자자는 “K-방산 주요 밸류체인 만큼 사업성은 우수하다는데 이견이 없다”며 “웰투시인베가 투자금의 70% 수준을 이미 회수한 상황에서 밸류에 욕심을 낸 것이 상당히 아쉽다”고 말했다.
◇ 인적분할 당시 2700억 부채 감당...최근 부채비율도 280%
특히 모트롤 인적분할 당시 엠앤씨솔루션이 채무를 상당수 짊어졌다. 2023년 말 기준 엠앤씨솔루션 부채총계는 2787억원인 반면 모트롤(존속)은 658억원에 그쳤다. 반면 자본총계는 모트롤(존속)이 2285억원으로 훨씬 컸고, 엠앤씨솔루션은 799억원에 그쳤다.
엠앤씨솔루션이 K-방산 수출 호재로 실적이 매년 개선되는 추세에 있던 만큼 재무적부담을 끌어 안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IPO를 추진하는 현시점까지도 재무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올 3분기말 기준 부채총계는 2178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1.8% 줄어드는데 그쳤다. 부채비율도 올 3분기말 289%로 여전히 과중하다.
유동성은 악화했다.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89.8%에서 올 3분기말 84.3%로 5.6%포인트 하락했다. 유동비율은 1년내 현금화시킬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을 1년내 갚아야할 부채(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로 200% 이상을 안정적으로 본다.
결과적으로 사업성에서 열위에 있는 모트롤(존속)은 재무상태를 안정화시켜 매물로서의 매력을 보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IPO 투자자들은 높은 밸류를 주장하고 있는 엠앤씨솔루션이 채무부담도 짊어진 것에 반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