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이경주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코스톤아시아(이하 코스톤)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을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를 선정했다. 수개월전부터 매각설은 나왔지만 구체적 액션은 없었던 딜이다. 업계에선 코스톤아시아 등이 인수 4년만에 10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랑통닭 신메뉴(사진:홈페이지)
21일 IB업계에 따르면 노랑통닭(법인명 노랑푸드)은 최근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아직 잠재 원매자들을 초대하기 위한 초청장인 티저레터(Teaser Letter, TM)는 배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IB관계자는 “2022년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 IPO를 성공시킨 CEO를 영입하면서 노랑통닭도 IPO를 엑시트 수단 중 하나로 고려한 것으로 보였다”며 “최근 매각주관사를 선정하며 경영권 매각으로 완전히 선회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톤아시아와 큐캐피탈파트너스는 2020년 노랑푸드 지분 100%를 700억원에 인수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인 노랑홀딩스를 만들어 큐캐피탈이 후순위 지분(에쿼티)에 150억 원, 코스톤아시아가 중순위·후순위에 250억 원을 투자했다. 나머지(300억원)는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코스톤 등은 노랑통닭을 기업화하며 체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냈다. 2019년 말 400여개였던 가맹점수가 올해는 700개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502억원이던 매출도 2023년 97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억원에서 115억원으로, 순이익은 51억원에서 9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익 규모가 코스톤 등이 경영한 이후 4년래 두 배가 됐다. 코스톤 등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4배 수준의 멀티플로 경영권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700억원)를 2020년 당기순이익(49억원)으로 나누면 PER이 14.28배가 된다.
코스톤 등이 같은 멀티플 수준만 고수해도 매각가는 인수가의 최소 두 배가 될 수 있다. 2023년 기준 순이익(98억원)으로도 멀티플을 14.28배 적용하면 밸류가 1394억원이 된다. 그간의 성장세로 보면 올해는 실적이 더 개선됐을 수 있다. 기대수익률이 최소 100%인 이유다.
IPO는 결국 차선책으로 밀렸다. 노랑통닭은 2021년 5월 송민규 전 대표를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한 후 2022년 4월 대표이사로 승진시킨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전직장이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로 이 회사에서 2015년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고 2020년 11월 상장까지 완수했다.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 IPO였다. 송 전 대표 영입이 ‘IPO 추진’으로 추정된 이유다.
최근 IPO 시장이 급격히 악화한 것이 M&A로 최종 선회한 배경으로 꼽힌다. 10월 말부터 10여개 공모주가 상장했는데 대다수가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상장일 종가기준 평균 손해율(공모가)이 대비 20%에 달한다.
IPO로는 지분 100%를 한 번에 매각하기 힘든 것도 이유다. 20~30% 정도를 구주매출한 후 결국엔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 다만 IPO를 하면 밸류를 시장가로 제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