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분리막은 여러 종류의 기체 혼합물이 통과할 수 있는 미세한 중공사 형태로 혼합 기체가 중공사를 통과할 때 중공사 내부의 분리막(Membrane)에서 흡수-확산 메커니즘에 따른 선택적 투과 현상을 통해 기체가 분리된다. 사진=에어레인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필요한 기체만 선택적으로 투과시키는 분리막(Membrane)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처리와 2차전지, 연료전지 등에서 분리막의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효율과 기능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일한 기체 분리막 솔루션 전문 기업이라고 알려진 에어레인이 코스닥 상장 프로세스를 밟고있다. 120만주를 공모하는데 희망 공모가는 16,000원~18,5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92억 원~222억 원, 예상 시가총액은 1,308억 원 ~ 1,512억 원이다. 수요예측은 10월 15일~21일까지 5일간 진행하며 10월 24일~25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11월 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은 신영증권이 맡았다.
# 원하는 기체만 통과 ... 소수 기업만 기술 보유 = 에어레인은 2001월 3월에 설립되어 국내 유일 고분자화합물 기반의 중공사(hollow fiber)를 활용한 기체분리막 제품을 개발,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기체분리막을 통해 질소, 메탄, 이산화탄소 등의 기체를 선택적으로 분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체분리막은 머리카락 굵기 정도의 중공사 수십만 가닥으로 구성된 모듈에 혼합 기체를 통과시켜 원하는 기체를 분리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이러한 기술은 질소, 메탄, 이산화탄소 등 다양한 기체를 선택적으로 분리하는 것이 용이하며 설치 비용과 유지 관리 비용이 낮고 용도에 부합하는 다양한 규모로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에어레인은 이러한 기체분리막 기술을 바탕으로 질소 발생용 기체분리막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하였으며 바이오가스 고질화 및 이산화탄소 포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기체분리막 기술은 1970년대 최초로 상용화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소수의 기업만이 개발과 제조를 성공한 고난도의 기술이다. 기체분리막 제조 공정은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며 기체의 선택적 분리를 위한 소재 합성 기술은 화학 분야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에어레인은 이러한 기술적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체분리막 소재 합성 기술을 확보해 양산 공정에서의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가격과 효율이 경쟁력 = 특히 에어레인의 기체분리막 제품은 글로벌 경쟁 기업에 견주어도 성능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6인치 질소 기체분리막의 경우 글로벌 경쟁사 대비 가격이 80% 수준이며 질소 발생량과 제조 효율 면에서 각각 50%와 4%p 더 높은 성능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제품은 고온, 고압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으며 전 세계 매출 1위를 기록하는 글로벌 기업의 동급 제품과 비교해도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회사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에어레인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가스 고질화 솔루션,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및 블루 수소(Blue H2) 솔루션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솔루션들은 글로벌 대기업들도 연구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고난이도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다. 동사는 기체분리막 핵심 기술을 응용해 이미 선제적으로 기술을 개발해냈으며 이를 다양한 고객사에 납품하고 장비를 성공적으로 설치한 바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진=에어레인
에어레인의 높은 기술력은 롯데케미칼, 한라, 포스코 (KS:005490), SK 등과 같은 국내 유수의 대기업으로부터 인정받아 전략적 투자자(SI)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ESG 규제 강화와 정책 확산으로 인한 기체분리막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이 전망되면서 에어레인은 다양한 유수 기업 및 지자체와 꾸준히 협력하며 기술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 메탄 순도 천연가스 수준(95%) 성공 = 에어레인의 2023년 기준 매출액은 163억 원으로 전년(130억 원) 대비 약 26.3% 성장했으며 최근 3개년 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65.3%를 기록했다. 늘어나는 기체분리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설비 증설을 진행중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바이오가스 고질화 및 이산화탄소 포집(CCUS)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가스 고질화는 음식물 쓰레기, 하수처리장, 매립지 등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에서 메탄을 분리하고 농축하여 고농도의 바이오메탄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에어레인의 기체분리막 기술은 이러한 바이오가스 고질화 과정에서 메탄의 순도를 천연가스 수준인 95% 이상으로 높이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여 다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연소 후 배가스에서 CO2를 포집하는 혁신적인 기술(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을 확보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기체분리막을 이용한 이산화탄소 포집 시스템은 기존의 흡수법이나 흡착법과 달리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 발전소, 제철소, 석유화학 공장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쉽게 적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 지역난방공사,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과 협력하며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에어레인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오노머 리사이클과 액화 이산화탄소(LCO2) 판매를 포함한 신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오노머는 수소이온을 전달하는 고분자로 수소연료전지 및 ESS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재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불소가 결합된 과불화화합물(perfluoroalkyl substances, PFAS)의 사용을 제한하는 규제를 강화하면서 PFSA 이오노머를 생산하는 글로벌 주요 기업이 생산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시장 변화로 국내외 이오노머 시장이 기회이자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판단한 에어레인은 수명이 다하거나 결함이 있는 연료전지 및 수전해 막전극접합체(MEA) 등으로부터 폐 이오노머를 회수하여 재생 이오노머를 생산 및 판매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에어레인은 현재 연구 단계 실증과 양산화를 위한 준비까지 모두 마친 상태다. 양산화가 성공하게 되면 에어레인은 지속 가능한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고 이오노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수소경제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 추진 ... 생산캐파 2배 확대 = 에어레인은 기체분리막을 통해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99.9% 이상의 순도로 액화한 뒤 이를 드라이아이스로 생산하거나 LCO₂ 시장에 직접 공급 및 판매하는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모델은 바이오가스 고질화 기술과 결합해 수소경제 생태계에서 발생되는 CO₂ 포집 및 액화를 통합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어레인은 이번에 확보되는 공모 자금을 이오노머 리사이클, 액화이산화탄소 유통과 같은 신사업 전개를 위한 R&D 투자 및 기체분리막 시장 경쟁력 유지를 위한 설비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도 기체분리막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체분리막 제품의 수요처가 다양해지고 사업 영역이 확대되면서 2023년에 본사 중공사 생산라인을 2배인 6개 라인으로 증설 완료했다. 또한, 2024년에도 본사 중공사 생산라인을 2배인 12개 라인으로 증설하고 모듈 조립을 위한 신규 공장을 매입해 11월까지 준공을 완료,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여 Capa를 2배 더 확대할 계획이다. @더스탁.
사진=에어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