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철회를 고려할 정도로 기관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일 재무적투자자(FI)들과 확정공모가를 두고 밤샘 토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수요예측 결과 희망밴드 하단 이상으로는 북(공모액)을 못채운 탓이다.
희망밴드는 9500원~1만2000원이었고, 공모액은 7790억~9840억원이다. 기관청약물량이 하단가 기준(7790억원)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더불어 희망밴드를 하단 미만으로 넓혀도 수요가 충분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FI들에게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보다도 10% 낮추고(8500원) 공모주식수도 20% 줄일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해야 원하는 북을 채울 수 있는 탓이다.
이 경우 공모액은 5576억원으로 줄어든다. 공모밸류도 희망밴드 기준 3조9586억~5조3억원에서 3조4722억원으로 낮아진다. FI 입장에선 구주매출 금액(공모액의 50%)도 희망밴드 기준 3895억~4920억원에서 2788억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엑시트(자금회수)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것이라 FI들은 NH투자증권 권유안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밤샘 토론이 이어진 이유다. 업계에선 양측의 조율이 무산됐을 경우 금일 오후 IPO 철회를 케이뱅크가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관사 입장에선 딜을 성사시켜야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북을 채우기 위해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 미만으로 낮추고 공모주식수도 줄이길 바라고 있다”며 “반면 FI들은 기대했던 수익을 거두지 못할 바에야 철회를 하는 것이 나을 수 있어 양측이 팽팽히 대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론은 난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금일 오후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