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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6조 밸류 조준…흥행 요건은

입력: 2024- 10- 18- 오후 07:05
LG CNS, 6조 밸류 조준…흥행 요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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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가 내년 초로 예정한 IPO(기업공개) 공모에 성공하려면 올 하반기 실적을 크게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I(시스템통합) 국내 2위인 LG CNS는 목표 기업가치(밸류)가 6조원 내외다. 작년 순이익 기준으론 주가수익비율(PER)을 18배 적용해야 나오는 밸류다. 이는 업계 1위인 삼성SDS가 현재 중시에서 받는 PER(16배)보다 높은 수치다.

업계에선 LG CNS가 멀티플을 삼성SDS 수준 정도로만 맞춰도 흥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 딜에 대해 투자자들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데다, 공모 예정시기인 내년 1월은 연초효과로 유동성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까지 순이익이 정체된 모습을 보인 것이 불안요인이다. 하반기에 큰 폭으로 반등시켜야 삼성SDS 수준으로 PER을 낮출 수 있다.

현신균 LG CNS 대표

◇ 맥쿼리 4년전 17.5배로 투자…6조 밸류 원하는 이유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이달 초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당시 6조원대 공모밸류를 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모밸류는 평가밸류에서 할인율을 적용한 것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이 된다. IB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FI)인 맥쿼리PE가 공모밸류를 더 높이길 원했지만 7조원대로 넘어가진 않았고 6조원대에 그쳤다”고 말했다.

6조원대 밸류는 올 하반기 실적에 따라 적정가 혹은 부담스러운 가격이 될 수 있다. 지난해 LG CNS 연결기준 순이익이 3324억원이었는데 이 금액 기준으로 6조원 밸류를 도출하려면 PER을 18.1배 적용해야 한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비슷한 멀티플이 유지되고 있다. 순이익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1148억원으로 전년 동기(1177억원)보다 되레 2.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최근 12개월 LTM(LTM, Last Twelve Month) 순이익은 3294억원으로 집계된다. 6조원 밸류를 도출하려면 역시 PER을 18.2배로 높게 적용해야 한다.

작년 기준이나 LTM 기준으로는 PER이 삼성SDS보다 높은 상황이다. FI인 맥쿼리PE 입장에선 해당 밸류를 주장할 이유가 있다. 6조원으로 높여야 투자 당시 멀티플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맥쿼리PE는 2020년 4월 (주)LG가 보유한 LG CNS 지분 35%를 1조189억원에 매입했다. 지분 100%에 대한 가치를 2조8625억원으로 계산했다. 2019년 순이익이 1634억원임을 감안하면 PER을 17.5배 적용한 가격이다.

그런데 4년이 지난 현재는 글로벌 금리인상으로 경기와 함께 증시도 둔화한 상황이다. 공모투자자들의 눈높이는 맥쿼리PE와 다를 수밖에 없다. 올 하반기 순이익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밸류에 대한 저항을 피할 수 없다.

◇ 순이익 4000억 달성 시 무난히 성공…PER 15배, 삼성SDS와 비슷

반면 LG CNS가 올해 약 4000억원으로 수준의 연간 순이익을 달성하면 무난히 공모에 성공할 것이란 평가다. 4000억원은 전년(3324억원)치 보다는 20% 늘어난 금액이다. LG CNS는 2023년에도 순이익이 전년(2650억원)보다 25.4% 늘었기에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는 아니다.

올 순이익 4000억원을 달성하면 6조원 밸류 도출을 위한 PER은 15배에 그친다. 삼성SDS와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SDS는 올 상반기기준 LTM 순이익이 7300억원이고, 이달 1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11조6531억원으로 PER이 정확히 16배다. 올 예상 연간순이익(네이버 (KS:035420) 컨센서스) 기준으론 PER이 15배다.

삼성SDS 멀티플은 업계 평균치와도 유사하다. 같은 기준으로 현대오토에버 PER은 26.4배, 포스코DX는 50.5배, 롯데이노베이트는 10.6배, 신세계I&C는 5.5배다. 여기서 비경상적으로 PER이 높게 조성돼 있는 포코스DX를 제외한 나머지 4개사 평균 PER은 14.6배다.

사실 업계 1위 기업은 멀티플이 후순위 경쟁사들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국내 SI업계는 현대오토에버와 포스코DX 등이 이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는데 전기차 테마주로 주목을 받은 결과다. 포스코DX는 실질적으로 전기차 밸류체인과 연관이 크지 않는데 멀티플이 과도하게 높아져 있다.

즉 삼성SDS 멀티플(16배)이 업계 1위 수준이 맞다. 그리고 업계 후순위권 기업이 상장할 때 1위 기업보다 높은 멀티플을 주장하려면 확실한 근거(에퀴티스토리)가 필요하다. LG CNS는 아직까진 이에 대해 정확히 시장에 설명하고 있는 바가 없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현규 상무가 철통보안을 주문하고 있어 증권신고서가 나오기 전까진 시장에 공유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시장일각에서 LG CNS 멀티플이 삼성SDS 정도만 돼도 흥행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IPO 시장 분위기에 기인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시장과열로 인해 10월 현재까지도 무리한 밸류로 상장하려는 발행사들이 다수 나오고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빅딜인 LG CNS는 너무 무리한 밸류만 주장하지 않는다면 흥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과거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억을 안겼던 LG그룹 딜인데다 내년 초에는 유동성도 풍부할 것이기 때문에 삼성SDS 수준의 멀티플만 제시한다면 무난히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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