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하반기 들어 신규 상장기업의 상장일 공모수익률이 눈에 띄게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이노스페이스에 이어 하스도 종가수익률이 크게 약세를 보였다.
올해 IPO 공모기업들의 신규상장일 수익률이 1분기 크게 폭발한 이후 2분기 들어 점점 수익률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기는 했다. 특히 종가수익률의 약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상장일 종가 기준 공모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경우는 없었는데, 하반기에는 종가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사례가 올해 처음으로 나오는 등 온도가 식고 있는 모습이다.
하반기 첫 상장 스타트는 이노스페이스가 끊었다. 이노스페이스는 우주발사체 스타트업으로 2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공모가는 앞서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인 4만3300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에는 2159곳의 국내외 기관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599대 1을 기록했다. 공모규모가 576억원으로 컸지만 일반 청약에서 11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증거금은 8조 2,836억원이 모였다.
이노스페이스는 상장일 시초가가 4만3900원에 형성되면서 시초가 수익률이 1.3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5월 상장한 아이씨티케이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장 초반 소폭 상승 후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기록한 결과 종가에는 공모 수익률이 마이너스 20.44%로 크게 떨어졌다. 사모펀드와 종금, 기타법인의 매도세가 강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익일에도 주가가 하락하면서 공모 투자자들의 손실율이 커지고 있다.
상장일부터 유통이 가능한 물량은 상장주식 수의 29.49% 수준으로 아주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노스페이스는 기술특례트랙으로 증시에 입성한만큼 미래 추정치에 기반해 기업가치와 공모가밴드를 산정했는데, 신규상장일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면서 고평가 논란이 나오고 있다.
3일에는 이노스페이스에 이어 하스가 코스닥에서 주권거래를 개시했다. 하스는 치과 보철수복 소재 전문기업이다. 안정적인 흑자경영을 하고 있지만 기술특례트랙으로 이번 상장을 진행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을 33.3% 초과한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은 국내외 기관 2140곳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946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일반청약은 증거금이 약 7조 6,978억원 모이면서 212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상장일 시초가는 2만7600원으로 수익률이 72.50%를 기록해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역시 이노스페이처럼 주가가 하루 종일 밀리면서 종가수익률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신규상장일 종가수익률은 7.19%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노스페이스를 제외하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매도주체는 사모펀드였다. 하스의 상장일 유통물량은 28.65% 수준으로 이노스페이스와 유사한 수준이다.
IPO시장은 지난해 신규상장일 주가변동폭 확대제도가 시행된 이후 연말부터 상장일 수익률이 폭발해왔다. 공모주를 확보하기만 하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묻지마 베팅도 지속됐다. 그런 까닭에 올해 공모주들은 HD현대마린, 그리드위즈, 이노스페이스, 시프트업을 제외하고 모두 공모가를 초과 확정하는 역대급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상장일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공모가 할증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률 진정 현상이 후발 IPO기업의 공모가 확정결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