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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효진 기자] 3월에는 4개 기업이 상장한 가운데 상장일 시초가와 종가 수익률 모두 평균 100%를 넘겼다. 시장 과열로 공모가 할증률이 매우 높아진 상태였지만 상장일 비교적 높은 수익률 행진은 지속됐다. 다만 따따블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나오지 않았고 상승탄력도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이후 주가흐름도 대체로 저조한 상태다.
공모가 할증률이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상장 이후 주가 차별화가 예상되는 만큼 종목 선별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3월에는 케이엔알시스템, 오상헬스케어, 삼현, 엔젤로보틱스 4곳이 상장에 성공했다. 이들 상장기업의 상장일 평균수익률은 시초가 매도시 129.04%로 집계됐다. 시초가 수익률은 케이엔알시스템이 174%로 가장 높았고 엔젤로보틱스와 삼현도 각각 153%와 123%로 더블 수익에 성공했다. 이와 달리 오상헬스케어의 경우 66% 수준에 머물렀다.
상장일 종가수익률은 평균 107%로 시초가 대비 밀린 것으로 집계됐다. 케이엔알시스템의 종가 수익률은 100%로 떨어졌고, 삼현과 오상헬스케어도 각각 종가에 57%와 47% 수준으로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다만 시초가 수익률과 종가 수익률의 차이는 1월과 2월 대비 크지는 않았다.
올해 IPO 공모주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실현에 집중하면서 상장일 종가에는 힘을 못쓰고 있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단적으로 1월과 2월 상장일 평균 종가수익률과 시초가 수익률 차이는 60%에 육박했다. 3월에도 상장일 종가에 수익률이 떨어지는 현상은 유지됐다. 다만 3월에는 엔젤로보틱스가 유일하게 종가에 약진하면서 시초가수익률과 종가수익률 간의 차이를 좁히는 데 역할을 했다. 엔젤로보틱스는 종가수익률 225%를 기록하면서 유일하게 상장일 양봉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올해 월평균 상장일 수익률은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갈수록 탄력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이 따따블에 대한 기대감으로 과열되면서 공모가를 크게 높여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3월에는 상장기업이 모두 20% 이상 공모가를 높였고 그 중 2곳은 33% 이상 공모가를 높여 잡아 평균 할증률이 27%까지 확대된 상태다. 이에 따라 종목 선별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에는 4종목이 신규상장했는데 모두 공모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그러나 상장일 공모가 대비 4배로 장을 마감한 종목은 없었다. 시장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했던 엔젤로보틱스를 제외하고 상장일 200% 이상으로 장을 마감한 종목도 없었다. 공모가 상초 랠리가 지속되며 예상됐던 수순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상장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종목 내 선별이 필요하다. 상장 전 언급한 실적 가이던스에 얼만큼 부합했는지에 따라 주가는 차별화될 전망이고 사업 업데이트를 통한 실적 우상향이 기대되는 종목의 사전 선별 전략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전달인 2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이닉스, 스튜디오삼익, 케이웨더, 코셈, 이에이트, 에이피알이 신규상장에 성공했다. 상장일 시초가 수익률은 146%를, 종가 수익률은 87%를 기록했다. 시초가수익률은 이닉스가 233%로 유일하게 200%를 넘겼고 스튜디오삼익, 케이웨더, 코셈 등이 각각 150%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에이피알과 이에이트는 각각 78%와 31% 수준에 그쳤다.
종가수익률은 전 종목이 밀리면서 상장일 장대음봉으로 마감했다. 시초가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이닉스는 수익률이 165% 수준으로 떨어졌고, 나머지 기업들도 크게 하락했다. 특히 코셈은 시초가 수익률과 종가 수익률이 100%가량 차이를 나타내기도 했다.
전년 3월에는 바이오인프라, 나노팀, 자람테크놀로지, 금양그린파워, LB인베스트먼트,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상장에 골인했다. 상장일 시초가 수익률과 종가 수익률은 각각 77.20%와 74.46%를 기록했다. 바이오인프라, 나노팀, 자람테크놀로지가 당시 제도상 시초가 수익률 최고치였던 '따'(공모가격의 2배)에 성공하면서 시초가 수익률을 견인했다. 또 나노팀, LB인베스트먼트,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경우 종가에 주가를 높이면서 평균 종가수익률을 방어하는 데 기여했다.
종가수익률이 시초가 수익률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던 것은 2022년 꽁꽁 얼어붙어 있던 증시가 2023년 들어 확연하게 풀렸기 때문에 포지션을 연장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현상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