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SNS 캡처
최근 일본에서 선보인 김치 상품명에 ‘개존맛’이라는 한국식 속어를 써 논란이 빚어진 가운데 제조사 측은 상품 출시 9일 만에 상품명을 바꾸기로 했다.
‘개존맛 김치’는 일본 절임식품 제조사 텐마사와 한국인 인플루언서가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지난 1일부터 일본 전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SNS 상에 용기 사진이 퍼지자 ‘개존맛’이라는 단어 사용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개존맛 논란’을 짚으며 “우리가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최근 한글날을 맞아 해외에서 사용되고 이는 한글 오류 표기에 대한 제보들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보에 따르면 '속어를 제품명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한국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데 괜찮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고 한다"며 "논란이 된 후 제조사에서는 사과와 함께 조속히 다른 상품명으로 변경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몇 년 전 한 여행 프로그램에서 태국 방콕의 야시장 여행기가 전파를 탔다"며 "카메라에 '개존맛 해물부침개'라는 간판이 잡혀 웃음과 논란을 동시에 야기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잘 아시다시피 '개존맛'은 '정말 맛있다'는 뜻으로 온라인상에서 자주 쓰이는 속어 중 하나"라며 "대중에게 널리 통용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속어 사용도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가 속어를 너무 남발하다 보면 해외에서 이와 같은 장면들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제조사 측은 X(옛 트위터)를 통해 “‘매우 맛있다’를 강조하는 의미로 상품에 사용했다”면서 "상품명에 속어를 사용한 것, 어원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에 사과드린다. 어울리지 않은 표현이었음을 반성하고 상품명을 변경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