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날씨누리 캡처.
전국이 제 6호 태풍 ‘카눈’ 영향권에 들어갔다. 카눈은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종단 경로는 1951년 태풍 관측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오전 9시 경남 통영 북북서쪽 약 10km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력은 ‘중’ 수준으로, 중심기압은 975헥토파스칼(hPa)이며 최대 풍속은 초속 32m(시속 115km)다. 통영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과 청주까지 초속 25m가 넘는 폭풍반경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카눈은 시속 34km 속도로 이동, 정오께 대구 서남서쪽 약 50km 부근을 지나 오후 3시께 청주 남남동쪽 약 60km 부근을 통과하겠다. 이때까지 ‘중’ 수준의 위력을 보이겠으며 최대 풍속 초속 15km의 강풍반경은 300km, 폭풍반경은 60km에 이르겠다.
청주 부근을 통과한 카눈은 위력이 약해지며 오후 9시께 서울 동남동쪽 약 40km 부근을 지나겠고 11일 자정께엔 서울 북북동쪽 약 40km 부근을 지나 11일 오전 6시께 평양, 오후 6시께 신의주 남남동쪽 약 80km 부근 해상으로 빠져 나가면서 열대저압부로 바뀌겠다.
카눈은 한반도 중앙을 남북으로 종단하며 느리게 이동한다는 점에서 낯선 유형이다. 육지에 상륙하면 위력이 약해지기는 하지만 피해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고흥에서 강원 동해안까지 이틀에 걸쳐 대각선으로 이동한 2002년 태풍 ‘루사’의 경로가 비슷하다. 루사의 위력은 한반도 상륙 당시 카눈과 같은 ‘강’ 수준이었다. 당시 사망자 213명, 실종자 3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재산피해액은 5조원이 넘었다.
지난달 장마로 인한 수해복구가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카눈의 한반도 종단으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10일 오전 교육부, 산업부, 해수부 등 18개 관계부처와 17개 시도가 참석한 가운데 제6호 태풍 카눈 상륙을 앞두고 대처 상황을 재차 점검했다.
중대본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안가 저지대와 해안가 주변 지하 사업장 등 위험지역은 수시로 예찰하고 지하차도에는 담당자를 현장에 배치해 위험시 신속히 통제하라고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아울러 태풍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전 기관은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하고, 재난상황을 접수하면 기관장에게 직보해 기관장 중심으로 상황 대응을 할 것을 관계기관에 요청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은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정부의 사전 통제와 대피 조치에 적극 협조해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한 실내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