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 9일 오후 3시11분
금융당국으로부터 회계 감리를 받은 삼성물산이 경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보유 주식의 가치평가와 관련해 ‘과실’ 수준의 위반 혐의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삼성물산에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한 데 따른 ‘조치 사전 통지서’를 발송했다. 조치 사전 통지서는 금감원이 제재 절차에 들어가기 전 해당 회사에 위반 사실과 예정된 조치 내용 등을 통보하는 안내문이다. 삼성물산에 사전 통지서를 발송한 금감원은 이르면 이달 중 금융위원회의 회계 전문 자문기구인 감리위원회를 열고 삼성물산 제재 여부와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2017년부터 삼성물산 감리를 진행해왔다. 금감원은 회계 품질관리를 위한 ‘샘플(표본) 심사감리’를 하던 중 삼성물산의 회계처리절차와 관련해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 정밀감리를 했다. 이 결과 삼성SDS에 대한 손상차손을 덜 인식하는 등 보유 주식과 관련한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한 점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정밀 감리 결과 삼성물산이 고의성 없는 ‘과실’로 회계처리에 오류를 낸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에 대한 제재 수위는 증권발행제한, 감사인 지정 등 경징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최종 제재 수위는 감리위와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쳐 결정된다.
삼성물산 감리는 일단락됐지만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의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일각에선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비율을 맞추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부풀렸다며 삼성물산 감리를 요구하고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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