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 키엘
화장품 회사들이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콘셉트 스토어’에 주력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복합문화공간이자 브랜드의 모든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서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리잡은 닥터자르트의 플래그십 스토어 ‘필터스페이스 인 서울’이 대표적이다. 닥터자르트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인 ‘세라마이딘’을 알리기 위해 노란색 ‘세라 펭귄’ 100마리를 지난달부터 매장 입구에 전시하고 있다. 한겨울에 꼭 필요한 보습크림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들러서 사진을 찍게 한 것이다. 특히 날씨가 달라지면 이 펭귄 모형들의 배열을 바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노란 펭귄이 나열된 외부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⑦ 닥터자르트
세라 펭귄 전시는 ‘플레이 세라’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닥터자르트는 플래그십 스토어 외부에 세라 펭귄 모형을 전시하고 내부에는 겨울철 보습을 위한 체험존을 꾸며놨다. 부담 없이 매장 안에 들어가 자신에게 맞는 세라마이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연말 선물용으로 구입한 제품을 포장할 수 있도록 포장지와 리본, 비닐, 천 등을 직접 고를 수 있는 셀프패킹룸도 마련해놨다.
미국 화장품 브랜드 키엘도 체험에 초점을 맞춘 ‘홀리데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달 27일까지 코엑스몰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울트라 페이셜 크림’의 라벨과 에코백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내가 만드는 키엘’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홀리데이 카드 게임 머신을 들여놓고 핫초코를 무료로 주는 등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이달 20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사전 신청자에 한해 홀리데이 쿠키 만들기 이벤트도 연다. 아모레퍼시픽의 멀티숍 ‘아리따움’도 서울 강남역 매장에서 젊은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뷰티 바, 메이크업 체험 클래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닥터자르트 관계자는 “최근엔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일단 사람을 끌어모아 공간 안에 머무르게 해야 브랜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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