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7월22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1일(현지시간) 유로화 강세에 압박받으며 큰 폭의 하락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결정에 따른 여파가 계속되자 유로화는 달러 대비 2년 고점에 오르며 수출 중심주를 압박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1.02% 내린 380.16에 장을 닫았다. 이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1.7% 후퇴하며 3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직전주에는 2개월이 넘는 기간 중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지수가 이번주 하방 영역에서 장을 마치면서 투심의 급격한 변화를 시사했다. 스톡스600지수에서 파생된 벤치마크지수인 유로존 스톡스지수(STOXXE)는 1.32% 밀린 374.89, 유로존 블루칩으로 구성된 유로 스톡스50지수는 1.37% 하락한 3451.71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0.47% 내린 7452.91, 독일 DAX지수는 1.66% 밀린 1만2240.06, 프랑스 CAC40지수는 1.57% 빠진 5117.66을 기록했다. 독일 DAX지수는 1개월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하며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또 프랑스 블루칩지수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대선 1차 투표 승리에 유럽증시가 급등했던 4월21일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1.31%,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34%, 이탈리아 MIB지수는 1.1% 후퇴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재정위기에 있는 그리스를 위해 18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승인했다. 그러나 그리스 ATG지수는 1.0%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이 지난해보다 취약한 수준으로 출발했고, 유로화 강세가 실적을 압박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번주 유럽증시로 10주래 최대폭인 30억달러가 흘러들어올 정도로 아직 자금 유입은 활발하다고 지적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난디니 라마크리시난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지난해 초부터 유럽증시에서 빠져나간 600억달러 중 200억달러만이 돌아왔다. 아직 400억달러가 남아있어 우리의 긍정적 전망을 기술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스톡스600 대기업들의 2분기 순익 증가율이 한 자릿수 후반으로 예상되며, 올해 전체로는 14%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의 전략가들은 구매관리자지수(PMI)의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높은 경기민감주 비중이 프랑스와 독일 증시를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양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인피니언(Infineon)은 엑세인 분석가들이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낮춘 뒤 4.7% 급락, 독일 증시에 최대 부담이 됐다. 프랑스 자동차 부품회사인 발레오(Valeo)도 실망스러운 실적에 6.9% 하락, 유럽 자동차 업종지수의 6개월래 일일 최대폭(-2.7%) 하락을 야기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