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6월20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옥수수와 대두 선물은 중서부의 비 예보를 포함, 이번주 미국의 날씨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동반 후퇴했다. 특히 옥수수는 내달 생육발달과정에서 결정적 단계인 수분(pollination) 단계에 접어드는 가운데 중서부의 온화한 기후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2.3%나 하락, 일중 저점에서 장을 접었다.
DC 애널리시스의 댄 세칸더 대표는 "수분 단계가 가까워졌지만 향후 2주간 옥수수 성장을 저해할 무더위는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폴에 참여한 분석가들은 이날 마감 이후 발표 예정된 미 농무부(USDA)의 주간 옥수수 우수등급 비율이 68%로, 직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작황에 유리한 비가 내린 뒤 우수등급 비율의 개선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주 상품 펀드들이 CBOT 옥수수에 대한 순 숏 포지션을 10만 콘트랙트 넘게 축소한 것으로 확인된 것도 부정적이었다.
대두 선물도 내수 뿐만 아니라 해외 수요까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난 뒤 당초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 예상됐지만, 주요 경작지에 내려진 비 예보와 옥수수 선물의 상대적 약세로 소폭의 하락세로 전환됐다.
CBOT 연질 적색 겨울밀(SRW) 선물은 이날도 미니애폴리스 곡물 거래소(MGEX) 봄밀 선물의 거래 흐름을 따라갔다. 초반 MGEX 봄밀 선물이 2년 반래 신고점(부셸당 6.4950달러)을 작성하자 다른 소맥 선물가도 동반 상승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봄밀이 하락세로 전환하자 SRW 선물도 오름폭을 상당부분 반환하고 소폭 상승에 그쳤다.
다만 옥수수와 달리 CFTC 주간 데이터를 통해 펀드 세력은 여전히 CBOT 소맥에 대규모 순 숏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의 숏커버링 랠리 가능성을 지지하는 것이다. CBOT 소맥 선물은 건조한 기후가 미국의 봄밀 수확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급증하며 앞서 이틀간은 약 5% 랠리를 펼친 바 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은 8.75센트, 2.28% 내린 부셸당 3.75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7월물은 1.75센트, 0.38% 오른 부셸당 4.67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은 1.25센트, 0.13% 하락한 부셸당 9.3775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