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20일 (로이터) -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상승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KRW= 은 전일 대비 2.70원 오른 1135.40원에 최종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의 달러화 움직임에 연동되며 위쪽으로 움직였다. 환율은 달러화 강세에 지난 16일 10원이나 급등했으며 전날에는 달러화 강세가 주춤거리면서 소폭 하락한 바 있다.
간밤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낮은 인플레이션이 미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인상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켜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에 힘입어 밤사이 다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날 111엔선 부근에서 등락을 펼쳤던 달러/엔 환율 JPY= 이 111엔대 후반 레벨까지 상승한 가운데 다른 통화들 대비로도 달러화의 강세 분위기가 뚜렷한 모습이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이날 전일 대비 4.50원 높은 1137.20원으로 상승 출발했고 장중 1138.5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4월2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중 환율의 상승 탄력은 둔화됐다. 달러화 강세가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인상적이지 않았던 데다 1130원대 후반까지 높아진 환율 레벨에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 공급도 이어졌다.
이에 환율은 장중 1136-1138원대 사이에서 지루한 등락을 벌였고 장 마감 무렵 1135원대로 저점을 약간 낮췄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사실 1140원 위까지 보기에는 상승 동력이 충분하지 않았다. 자신 있게 롱 마인드를 갖기는 힘든 상황이었는데 네고 물량도 어느 정도 나와준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 .KS11 는 하루 종일 혼조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않았다. 외국인들은 이틀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 본격적인 박스권 상향 돌파 가능할까
달러/원 환율이 지난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전후해 그동안 유지됐던 1120원 중심의 좁은 레인지 장을 벗어났다. 이어 1130원대의 박스권 상단을 공략하면서 본격적인 레인지 장세 돌파에 나서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 금리인상 모멘텀이 다시 부상하면서 달러화를 강세로 견인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인데, 이같은 상황의 지속 여부가 달러/원 환율의 박스권 상향 돌파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지난 16일 환율이 급등했다가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을 빠르게 줄인 데다 이날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박스권 상향 이탈이 만만치 않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1140원을 넘기 전까지는 완전한 상승 국면으로 볼 수가 없다. 이번 주 후반부터는 월말 네고 물량까지 감안해야 하는 만큼 1140원이 열리는지를 보고 롱 마인드를 가져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사실 오늘 네고 물량이 많았다고 볼 수는 없었다"면서 "그보다는 지난주 금요일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당국 매도 개입설이 퍼지면서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준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 당국의 스탠스가 어떻게 드러날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 시가 1137.2 고가 1138.5 저가 1135.3 종가 1135.4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67억26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9억3700만 달러
▶ 21일자 매매기준율 : 1137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2583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