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6월07일 (로이터) - 금값이 6일(현지시간) 달러 약세, 그리고 중동 국가들간의 분열, 다가오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 영국 총선으로 인해 조성된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7개월 고점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부진한 경제 데이터들이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축소시키면서 달러는 7주 저점으로 후퇴했다.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상원 위원회 증언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을 안전자산인 금으로 유인했다.
달러 하락은 달러 이외 통화를 소지한 투자자들의 금 구입 가격을 낮춰주며 국채 수익률 하락은 이자 수익이 없는 금 보유를 위한 기회 비용을 줄여준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내주 열리는 6월 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은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달러 가치를 강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1.1% 오른 온스당 1293.50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1295.97달러로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최고로 집계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1.2% 전진, 온스당 1297.50달러에 마감됐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18% 하락했다.
미국의 정치적 혼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부양책 이행에 대한 의문을 제기, 달러와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금은 5월 초 1213.81달러의 저점을 기록한 뒤 6% 넘게 상승했다.
BMO 캐피탈 마켓의 기초금속 및 귀금속 트레이딩 디렉터 타이 옹은 "금은 아라비아 반도에서 새로 조성된 긴장, 그리고 목요일로 예정된 영국 총선 및 코미의 증언과 연관된 지정학적 우려가 금 현물과 옵션의 강력한 매수세를 촉발함에 따라 지난해 미국 선거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말했다.
ECB 정책결정자들은 목요일 정책회의에서 경제에 보다 온순한 견해를 나타내고 필요한 경우 부양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공약의 일부를 철회하는 것까지 논의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로이터에 전했다.
분석가들은 금의 주요 소비국인 인도가 금의 판매세를 전에 예상됐던 5%가 아닌 3%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도 금의 물리적 수요를 촉발하면서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또 기술적 관점에서 금이 추가 상승 태세를 갖춘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