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10월06일 (로이터) - 유로존 8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감소했으며 7월 수치도 대폭 하향 수정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이 당초 예상보다 유로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 가계 지출을 나타내는 소매판매가 8월 들어 전월비 0.1% 감소, 전년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월비로는 전망치인 0.3% 감소보다 적은 감소폭을 기록했으나 전년비로는 전망치 1.5% 증가보다 적은 증가폭을 보였다. 전월비로는 3월 이후 처음 감소한 것이다.
특히 7월 수치가 대폭 하향 수정된 것이 주목된다. 7월 소매판매가 전월비로는 당초 1.1% 증가하며 올해 들어 월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이날 0.3% 증가로 대폭 하향 수정됐다.
전년비로도 2.9% 증가에서 1.8% 증가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유로스타트는 독일과 프랑스 수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전체 수치가 대폭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7월 소매판매는 증가에서 감소로 수정됐다. 7월 14일에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공격의 여파로 풀이된다.
유로존의 7월 소매판매는 영국의 6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처음으로 발표된 소매지표여서 더욱 큰 관심을 모았던 바 있다.
이번에 7월 수치가 이처럼 대폭 하향 수정된 것은 유로존 소비자들의 경기신뢰도와 지출이 당초 예상보다 브렉시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음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의 소매판매는 7월 증가한 후 8월에는 감소했다.
특히 식음료 및 담배 판매가 연휴를 포함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8월에 전월비 0.4% 줄어,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섬유 및 컴퓨터 기기 등 비식품에 대한 재량 지출도 전월비 0.1% 감소했다.
자동차 연료 판매는 저유가에 힘입어 전월비 0.2% 늘었으나, 7월에 기록한 1.8%에 비하면 증가폭이 줄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