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증권가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앞으로의 현대차 주가는 미국과 중국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 미국의 손익 회복과 장기적으로 중국시장 회복이 필수적이여서다.
24일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한 23조9871억원, 영업이익은 21.1% 늘어난 8249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95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1분기 매출은 23조2373억원, 영업이익은 7702억원으로 예상했었다. 순이익은 7307억원으로 추정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내놓은 신차 판매 호조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팰리세이드는 싼타페와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개발(R&D) 비용이 늘었고 원·달러 환율 등의 영향으로 효과가 일부 상쇄됐다"며 "하반기도 신차를 지속적으로 내고 판매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2시28분 현재 현대차는 1.10% 상승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부진한 실적 발표로 인한 코스피지수가 1% 이상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현대차 주가는 미국과 중국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우선 미국 자동차 시장을 살펴보면 1~3월 누적 판매는 2.5% 감소했지만, 현대차의 미국 판매는 2% 늘었다. 3월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의 합산 점유율은 7.4%로 미국 시장에서의 비중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SUV 판매 확대 등이 주효했다는 관측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의 실적 개선의 핵심은 미국 시장의 회복이 될 것"이라며 "가동률 상승과 신차 효과로 올해 북미 법인의 연간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3분기부터 미국에서 팰리세이드 판매를 시작한다.
중국 시장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개인간(P2P) 금융규제, 공유경제 확산 등이 현대차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신차 수요는 연 2500만~2600만대 수준에서 느리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신차수요 역시 3000만대를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신차 수요는 2438만대로 직전 연도보다 4% 감소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이고 직접적인 원인은 P2P 금융 규제"라며 "중국정부는 통화량 증가를 통해 경기부양을 유도하고 있지만, P2P 금융에 대한 규제는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에서 자동차를 구매할 때 금융 이용 비중은 2017년 44% 수준인데 이중 P2P 금융을 통한 신차 구매가 10~15% 차지한다"며 "지난해 5월 중국 정부가 P2P 금융 규제에 들어간 이후 다음달인 6월부터 중국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2018년 중국의 전체 교통량에서 공유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달했다. 세금 부담이 덜한 전기차까지 합류하면서 공유 차량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현대차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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