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3일 (로이터) - 미 검찰은 21일 ‘제3자'가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범이 사용했던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면서 22일로 예정됐던 공판의 연기를 신청했다. 이로써 정부와 애플 간의 첨예한 법적 분쟁이 ‘싱겁게' 종료될 가능성이 대두됐다.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연방 지원 판사는 연방수사국(FBI)이 새로운 잠금장치 해제 방법을 시도할 수 있도록 검찰의 공판연기 신청을 수락했다. 법무부는 4월5일 재판에서 현황을 업데이트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21일까지만 하더라도 애플이 비밀번호를 해제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지 않는 한 총기 난사범 리즈완 파룩이 사용하던 아이폰의 데이터에 접근할 방법이 없다고 말해 왔다.
검찰은 지난 달 애플에게 동 소프트웨어의 제작을 지시하는 법원 명령을 획득했다. 그러나 애플은 이 같은 명령은 도를 넘은 것으로써 모든 사용자의 컴퓨터 보안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제3자'는 공판을 이틀 남겨 둔 20일 검찰을 찾아와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검찰과 애플은 치열한 법적 공방을 주고 받았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다른 보안 해제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법무부는 성명서에서 수사기관의 유일한 관심은 동 아이폰의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이라면서 당국은 소송 시작 후에도 애플이 계속 협조를 거부할 경우에 대비, 대안을 모색해 왔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새로운 기술이 정부가 아닌 제3자로부터 온 것이라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법무부는 동 기술이 작동할 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멜라니 뉴먼 법무부 대변인은 "그렇기 때문에 법원에 시간을 요청했다"며 "만일 이 방법이 작동한다면 우리는 동 전화기를 열어서 14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한 테러 공격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리 되면 많은 사람들이 대법원까지 갈 것으로 예상한 정부와 애플 간의 싸움은 신속하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팀 쿡 애플 CEO는 정부가 수사를 위해 기업에게 새로운 제품 개발을 요구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만일 애플이 이에 응할 경우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유사한 요구를 해올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미 정부와 기술 업계는 지난 수년 간 유사한 문제로 충돌해 왔다. 그러나 의회는 아직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마땅한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조셉 멘 기자; 번역 최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