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4월18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7일(현지시간)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CBOT 연질 적색 겨울밀 선물가는 10거래일 저점(부셸당 4.1975달러)을 기록하는 등 2% 넘게 하락했다. 미 중서부와 대평원의 핵심 소맥(밀) 경작지에 온건한 기후와 비가 예보된 뒤 추수 확대 기대감이 번지며 매도세가 번졌다. 대평원 지역에서 생산되는 캔자스시티 경질 적색 겨울밀은 지난달 31일 이후 저점을 작성하며 2.6%나 밀렸다.
ED&F 맨 캐피탈의 글로벌 곡물 선물 부문 헤드인 찰리 세르나팅거는 고객들에 보낸 노트에서 "소맥 선물은 차트에 기반한 매도세와 경질 적색 겨울밀 경작지에 유리한 비가 예보된 데 타격받으며 가파르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대두 선물은 비관적인 미국의 월간 가공 데이터에 압박받았다. 국립유지가공협회(NOPA)는 미국의 대두 가공 규모가 2월의 1억4279만2000부셸에서 3월 1억5669만부셸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로이터폴에 참여했던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1억5672만8000부셸)를 밑돈 수준이다.
소맥과 대두 시장이 주도한 약세에 옥수수 선물에까지 악영향이 번졌다. 옥수수 선물은 특히 직전 거래일에 5주 고점에 올랐던 터라 차익매물에 취약했다.
다만 소맥 시장을 압박한 비 예보가 옥수수와 대두의 봄철 파종작업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전망에 양 선물가의 낙폭이 다소 제한됐다.
CHS헤징의 케빈 스토카드 시장 분석가는 노트에서 "10일~15일간 미 북부 경작지의 절반 이상이 평소보다 높은 강우량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금요일(14일) 공시에 따르면 지난주(11일까지) 대형 투기 세력들은 CBOT 옥수수에 대한 순 숏 포지션을 확대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또 헤지펀드를 포함하는 비상업 트레이더들은 CBOT 소맥과 대두에 대한 순 숏 포지션도 키웠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5월물은 4.5센트, 1.21% 내린 부셸당 3.6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5월물은 8.75센트, 2.04% 밀린 부셸당 4.21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5월물은 2.25센트, 0.24% 빠진 부셸당 9.5325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