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2월29일 (로이터) -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지출은 견고한 증가세를 보였고, 기저 인플레이션은 4년래 최대폭으로 상승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인상 전망을 다시 테이블 위로 올려놓았다.
미국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1월 계절조정을 감안한 개인지출이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양한 상품들에 대한 지출이 늘었고, 정상적인 겨울 날씨로 돌아가면서 난방 수요가 증가했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지출은 지난해 12월의 경우 당초 전월비 보합을 가리켰지만 0.1%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이같은 지표 내용은 연초 경제 성장의 가속화를 시사한 제조업과 고용 지표를 추가로 지지하는 것이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1.0%로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 0.7%에서 상향 조정됐다.
로이터폴에 참가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개인지출이 0.3% 늘어나는 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달 물가 압력의 상승 신호도 포착됐다.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중앙은행 목표치(2%)를 하회하며 향후 전망을 낮추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같은 징후는 연준 관계자들이 반길 만한 것이다.
전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에 0.1% 하락한 뒤 지난달에는 0.1% 상승했다. 1월까지 12개월간 PCE 물가지수는 1.3% 상승하며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최대 오름폭을 보였다. PCE지수는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0.7% 올랐다.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3% 올랐다. 이는 지난 2012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12월의 경우 0.1% 전진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측정에 선호하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14년 7월 이후 최대폭인 1.7% 상승했다. 12월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금융시장이 연준의 3월 금리인상 베팅에서 발을 뺀 상태지만 견고한 소비자 지출과 노동시장의 강화,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등은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거의 10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지난달 소비자 지출은 개인소득이 0.5% 증가한 데서도 지지받았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12월에도 전월비 0.3% 늘어난 바 있다.
여러 주에서 최저임금이 인상되며 지난달 임금과 급여도 0.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0.2% 늘어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