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본부, 7월7일 (로이터) - 러시아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마련한 '대북 규탄성명'을 반대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미국이 마련한 성명서 초안에 북한의 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4일 IC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고 미국 역시 북한의 발표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그러나 이 미사일이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는 다른 안보리 회원국 대표단에 이메일을 보내 "우리 (국방부) 평가에 따르면 해당 미사일을 ICBM으로 규정할 수 없다"며 "이에 대한 확실한 동의가 없는 상황에서 전체 안보리를 대표해서 ICBM이라고 규정하는 입장에 우리는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안보리 성명은 15개 회원국 전원이 만장일치로 합의해야 채택된다. 미국이 대북 규탄성명을 채택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상을 지속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의 이 같은 움직임을 비난했다.
헤일리 대사는 5일 "전세계 모든 다른 나라들이 ICBM이라고 지목하는 상황에서 관련 정보를 원한다면 얼마든지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또 미국은 앞으로 며칠 안에 유엔에 새로운 재제안을 상정할 계획이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이를 지지하지 않을 경우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반드시 해야 한다면" 무력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