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월12일 (로이터) - 흔들리는 1분기를 보낸 뒤 경제 건전성에 대한 여전히 높은 우려 속에 지난주 미국의 뮤추얼펀드 투자자들이 8주째 주식펀드를 처분하고 이를 채권펀드에 투입했다고 투자기업협회(ICI)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주식펀드에서는 지난주(4일 마감) 3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8주 동안 이 펀드에서는 거의 350억달러가 인출됐다.
모닝스타 MORN.O 의 제이슨 켑하트 분석가는 "개인 투자자들은 확실히 초조해하고 있다"며 "지난해 증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고,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컸던 1분기 이후 여전히 여진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ICI에 따르면 주식 펀드의 자금 이탈 지난해 52주 중 39주나 이어지며 역대 최대 규모의 유출세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들에 투자하는 주식펀드에서 24억달러를, 해외 증시에 포커스르 맞춘 주식펀드에서 6억4900만달러를 빼냈다.
투자등급펀드(ETF)를 포함할 경우 미 기반 주식펀드에서는 총 130억달러가 흘러나갔다. 주식펀드의 직전주 유출세는 81억달러로 수정됐지만 여전히 올해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주식펀드에서의 집중적인 자금 유출은 미 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것이다. 뉴욕증시의 벤치마크 S&P500지수는 2월 저점에서 14.5%나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수익률은 배당을 포함해도 1.2%에 불과했다. 펀드 투자자들은 지지부진한 1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과 혼재된 경제지표 등에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별다른 감화를 받지 못해왔다.
반면 채권펀드로는 지난주 35억달러가 투입되며 지난 10주간 자금 유입 규모가 460억달러로 부풀었다. 미 지방채 펀드로 15억달러가, 과세형 국채 펀드로 5억9200만달러가 흘러들어오며 올해 내내 자금 유입 흐름을 지속했다.
해외 채권펀드에 투자하는 미 기반 펀드는 25억달러의 자금 유입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폭이다.
켑하트는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면서 채권시장에 부정적이지만, 투자자들이 테이블에서 리스크를 거둬들이는 대신 올해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한 채권시장에서 위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