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29일 (로이터) 이경호 기자 - 환율이 29일 소폭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60.1-1165.3원의 거래 범위를 형성한 뒤 전일 대비 2.40원 낮은 1163.80원에 마감됐다.
기본적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 모멘텀이 하락 분위기를 조성한 가운데 장중 한 때 1160원선까지 낙폭이 커지기도 했으나 추가 하락이 막히면서 이후로는 제한적인 등락만 펼쳐졌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밤사이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의 부진 탓에 약세를 보였다.
이에 이날 장중 발표된 위안화 고시환율 역시 전일 대비 낮게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 시도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장중 달러/위안 등 다른 아시아 환율들이 반등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1160원선에서 추가 하락이 막혔고 이후론 숏 커버 거래 등으로 반등했다.
월말을 맞은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 공급도 제한적이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장 초반 네고 물량이 좀 나오긴 했는데 오후엔 조용했다"면서 "1160원이 막히고 나서는 오늘 밤 이벤트를 앞두고 숏 포지션들이 정리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국제 금융시장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에 있을 자넷 옐렌 연준리 의장의 연설 이벤트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 전망과 관련한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이벤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0.6% 상승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감했다.
▲ 1160원대서 방향 잃은 환율, 오늘 밤 이벤트가 길잡이 될까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화요일 1150원대 초반 레벨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저점을 경신했었다. 그리고는 이후로 하락세가 멈췄고 오늘까지 닷새 연속으로 1160원대에 종가를 형성하는 등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환율이 1200원 위에서 1150원대까지 급락하는 과정에서 롱 마인드가 크게 훼손된 가운데 1150원대의 저점 인식도 만만치 않아 시장 심리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오늘 밤 있을 옐렌 의장의 연설 이벤트 이후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이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시장에서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기본적으로 역외가 뒤죽박죽이 되다보니 당분간은 방향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면서 "오늘 밤에도 옐렌이 시장에 임팩트를 줄 만한 발언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다른 연준 인사들의 강경 발언을 중화시키는 차원에 그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FOMC 이후 바뀐게 별로 없지 않느냐"면서 "옐렌 연설도 그렇고 주말 고용지표도 그렇고 특별한게 없으면 달러/원 환율도 다시 밀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시가 1164.5 고가 1165.3 저가 1160.1 종가 1163.8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73억64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6억7500만 달러
▶ 30일자 매매기준율 : 1163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1484억원 순매수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