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화 강세, 유럽증시 압박
* 연준 정책성명 하루 뒤 광산주는 상대적 강세
런던, 3월18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7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2회로 하향 전망한 후폭풍으로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0.13% 내린 1340.04로 장을 접었다.
주요국 지수들은 혼조세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0.42% 오른 6201.12, 독일 DAX지수는 0.91% 내린 9892.20, 프랑스 CAC40지수는 0.45% 빠진 4442.89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 기업들이 집중된 독일 증시는 상대적인 약세였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18%,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97% 전진했지만 이탈리아 MIB지수가 0.66% 하락했다.
연준은 전일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 정책성명에서 완만한 경제 성장과 강력한 고용 증가세가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을 재개토록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의 리스크를 지적하며 연말까지 25BP씩 두 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의 절반 수준이다.
이같은 분위기로 유로화가 달러 대비 상승하면서 자동차 등 수출 중심 업종과 은행주가 약세를 보였다.
BMW와 다임러, 르노와 푸조 등 자동차 메이커들이 1.2%~2% 하락하며 유럽증시의 지동차업종지수 .SXAP 가 1.07% 후퇴했다.
유럽의 은행지수 .SX7P 도 1.19% 빠졌다. KBC와 도이체방크, 유니크레디트와 코메르츠방크가 2%~4.2% 하락했다.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방코 포퓰라레는 방카 포퓰라레 디 밀라노(BPM)와의 합병 가능성이 불안 요소로 작용하며 주가가 14.19% 폭락했다. BPM도 5.56% 밀렸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합병 승인 조건을 담은 서한을 양 은행에 보냈다는 소식통발 뉴스에 매도세가 가열됐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미온적인 연 순익 개선 전망을 공개한 뒤 4.55% 급락한 것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또 실적 실망감에 따른 Immofinanz(-11.45%)와 빈 보험(Vienna Insurance/ -17.93%) 등 오스트리아 기업들의 주가 폭락도 부정적이었다.
반면 달러 약세가 구리와 알루미늄 등 주요 산업 금속을 지지하며 광산주가 호조를 보였다. 스톡스유럽600 기본원자재지수 .SXPP 는 6.37% 급등했다. 글렌코어와 안토파가스타, BHP빌리턴과 리오틴토 등 주요 광산주는 5.4%~9.5% 랠리를 펼쳤다.
클레어인베스트의 펀드매니저인 이온 마크 발라후는 "유로의 상승이 증시를 하락하게 만들었다"고 밝힌 뒤 범유럽지수가 2월에만 10% 상승한 것을 지적하면서 "지난달 얻은 상승폭의 일부 조정이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유럽증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바클레이즈의 유럽증시 전략부문 헤드인 데니스 조세는 "현재 유럽증시가 많은 불확실성에 고전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따지다보면 유럽은 분명 아직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며 "유럽증시는 저평가돼있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도 매우 부양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