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7월21일 (로이터) - 세계 주요 20개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번 주말 중국 청두에 모여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책,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유증, 그리고 줄어드는 경기부양책 선택 여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영국의 새로운 재무장관 필립 해먼드가 국제 무대에 처음 등장한다. 그는 브렉시트에 관한 질문들에 답변할 예정이다.
이번 G20 회의의 또다른 화두는 보호무역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와 미국 대선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이번주 2016 공화당 전당대회를 통해 공식 대선후보가 됐다.
아시아의 한 재무 관리는 "G20은 브렉시트와 관련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가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여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주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바탕으로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바 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리도 이번 회의에서 브렉시트 이후 "세계 경제에 대한 하방압력 확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른 무엇보다도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통화, 재정, 거시 정책에 대한 협조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대화가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과 세계화에 대한 반발이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 재무부의 관리는 G20이 국제 무역과 협력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협력이 시민들의 삶, 특히 직업과 경제 성장과 안정성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더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중국에 대한 관심 줄어들 듯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 회의가 다음 주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이번 G20 회의에서는 환율과 각국의 현행 통화정책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주최국 중국은 지난 2월 열린 상하이 G20 회의 때만큼 주목받지는 않을 듯 보인다. 2월 회의에서 중국은 정부가 의도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해 글로벌 통화전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받은 바 있다.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난 현재 위안화는 이번주 지난 2010년말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6.7위안 수준으로 하락하며 논란 당시보다도 낮아졌지만, 의도적 절하에 대한 우려는 제기되지 않고 있다.
프레데릭 뉴먼 HSBC 아시아 경제 리서치 공동대표는 "중국 위안은 천천히 움직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것이 G20 정책입안자들이 주목할 만한 변화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중국이 통화 절하를 통해 이득을 취하고자 공격적으로 시도하고 있지 않다는 시장의 암묵적인 컨센서스가 있다"고 말했다.
비록 중국의 성장률은 25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중국 경제의 체력에 대한 우려도 완화됐다.
유럽의 한 관리는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는 할 것이나 G20 대부분은 중국이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중국의 산업 설비 과잉 문제를 어젠다로 올려두고 싶어 한다.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은 "글로벌 과잉 설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G20의 리더십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미국이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자국의 경제 여건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여건도 고려해 시장을 더 잘 가이드해 줄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은 자신들의 재정부양책이나 엔화 개입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G20 장관들은 통화 개입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2월 회의에서는 통화 절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에 대해서는 상대국에 고지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HSBC 뉴먼은 "이번 회의에서 일본 관리들에게 일종의 상기시키는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며 "너무 노골적으로 환율을 조작하지 말라"는 내용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