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3월23일 (로이터) - 금값이 22일(현지시간) 벨기에 폭탄 공격 사건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상승했다. 금은 장중 한때 상승폭을 1% 넘게 확대했다.
금 현물은 공격 발생 후 온스당 1259.60달러까지 전진, 고점을 찍은 뒤 상승폭을 일부 축소해 뉴욕거래 후반 0.3% 오른 온스당 1248달러에 거래됐다.
ABN 암로의 분석가 조르쥬 보엘은 "금값 상승은 주로 브뤼셀 공격과 관련됐다"면서 "사람들은 금이 안전자산이라서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은 미국의 금리 인상 궤도에 관한 불확실성 때문에 직전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뒤 이날 반등했다. 금은 지난해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압박받으며 10%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되면서 20%나 반등했다.
브뤼셀 공격으로 촉발된 안전자산 매수세는 전일 연준 정책결정자들의 매파적 발언을 상쇄하며 금을 지지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는 전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은 빠르면 내달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미국의 통화정책이 다른 주요 국가들과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데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또다른 신호다.
브뤼셀 폭탄 이후 유럽 증시는 하락했고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렸다. 유로는 약세를 보인 반면 미국 달러는 통화 바스켓 대비 상승했다.
스위스 세관 자료에 따르면 스위스의 2월 금 수출은 주요 소비국인 인도, 중국, 홍콩으로의 금 선적이 전월비 줄어들면서 18개월 최소로 감소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노트에서 "중국, 홍콩, 인도로의 금 수출은 전월비 40% 넘게 급감했다. 또 전년 동기에 비해 거의 30% 줄었다"면서 "이는 아시아지역의 약화된 금 수요를 가리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