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13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2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초반 상승폭은 줄였지만 상승세를 견지했으며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도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가 급감세를 기록했지만 휘발유 재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수요 전망도 부진하며 유가가 초반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290만배럴 감소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인 756만배럴이 줄며 2주째 급감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같은 감소폭은 지난 2016년 9월 이후 최대폭이다.
휘발유 주간 재고도 110만배럴 증가 예상과 달리 165만배럴이 줄었다. 반면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는 110만배럴 증가 예상을 크게 상회한 313만배럴이 늘었다.
그러나 원유와 휘발유 재고 수준은 여전히 5년 평균치를 상회하고 있고, 휘발유 수요 전망도 부진해 유가에 부담이 됐다.
인터팍스 에너지스 글로벌 가스 어낼리틱의 선임 에너지분석가인 압히세크 쿠마르는 "휘발유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데다 휘발유 재고 수준도 여전히 5년 평균치를 상회하며 원유와 휘발유 선물가의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8월물은 45센트, 1.00% 오른 배럴당 45.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5.11달러~46.48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22센트, 0.46% 상승한 배럴당 47.74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7.35달러~48.79달러.
WTI와 브렌트유는 EIA 지표 발표 이전까지는 전일 810만배럴의 감소세를 기록한 미석유협회(API)의 주간 재고지표에 힘입어 각각 2.4%와 1.9%가 올랐었다.
9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2.08달러로 전일 종가 2.29달러에서 축소됐다. WTI가 브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내년에도 공급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것도 유가에는 부담이 됐다. OPEC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생산 회복세에 회원국들의 6월 생산량이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경쟁 산유국들의 생산 증가로 내년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지역 투자 매니저인 마크 왓킨슨은 "전세계적으로 여전히 공급 우위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수요 증가세 역시 재고분을 소진시킬 만큼 충분하지 못한 상태"라며 따라서 "시장내 수급 균형 움직임은 아주 미진하다"고 덧붙였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