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4월08일 (로이터) - 금값이 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약화시킨 미국의 부진한 고용보고서와 고조되는 글로벌 안보 우려를 발판으로 5개월 고점까지 전진했다. 그러나 달러가 뉴욕시간대 오후 큰 폭으로 반등하고 안전자산 수요가 후퇴하면서 금은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미국 노동부는 3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9만8000개 늘어 지난해 5월 이후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폴 전망치 18만개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부진한 고용보고서는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 자산인 금값을 끌어올렸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2% 오른 온스당 1253.71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고점은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최고인 온스당 1270.46달러로 밝혀졌다. 주간 기준으로 금값은 4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0.3% 오른 온스당 1257.30달러에 마감됐다.
금은 미국이 시리아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 러시아 및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에 의해서도 지지를 받았다.
달러는 장 후반 연준이 미래의 금리 인상과 4조 5000억달러 규모 대차대조표의 축소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피하게 될 수 있다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주요 통화들에 상승했다.
시리아의 강력한 동맹인 러시아는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보복으로 시리아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것은 미국과 러시아 관계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금은 정치적, 그리고 금융 불확실성 상황과 안보 위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금에 대한 이같은 지지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소시에떼 제네랄레의 금속 리서치 헤드 로빈 바르는 "역사적 기록을 보면 '세계의 주변부(edge-of-the-world)' 내지 전쟁을 기반으로 하는 금 수요는 잠시 이어졌고 이어 차익실현이 나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은 이날 기술적 요인들에 의해서도 지지받았다.
OANDA의 선임 시장 분석가 제프리 할리는 "금은 장중 200일 이동평균을 돌파했으며 2월 28일 고점인 1264달러의 상부 저항선을 시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의 장중 거래가 이들 레벨 위에서 마감되면 1300달러를 향한 기술적 움직임을 향한 문을 열 수 있으며 금의 지금 지지선은 1250달러"라고 덧붙였다.
MKS PAMP의 분석가 팀 브라운은 금이 1260달러 위에서 기반을 다진다면 추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