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2월06일 (로이터브레이킹뷰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의 행정명령도 미국의 느린 제조업 고용 속도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산하의 마지막 고용지표였던 1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22만700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새 트럼프 행정부는 고용을 강조하면서 제조업 부문에서 특히 고용 속도를 늘릴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제조업 부문의 자동화 시스템은 고용 활성화를 제한하고 있다.
3일 발표된 고용보고서는 오바마가 후임자에게 물려준 견실한 경제 상태를 알린 마지막 경제지표였다. 이번 서베이는 트럼프가 1월20일 취임 하기 전 실시된 것이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예상을 상회했고 경제활동참가율은 0.2%포인트 오른 62.9%를 기록했다. 그러나 임금 상승률은 전월비 0.1%에 그쳤다.
트럼프는 향후 10년간 25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제조업 부문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 첫 2주간 인프라 프로젝트들의 환경 검토 가속화 등을 포함한 여러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각 분야 기업 CEO들과 만나 신규 고용을 강조했다.
그러나 보다 큰 그림을 보면 다소 비관적이다. 현재 제조업 부문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의 8.5% 정도를 차지한다. 지난 1950년대 30%를 넘었던 것에 비하면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자동화가 기업들의 생산 증대를 도와 작년 제조업 부문은 6조달러어치 이상의 제품을 만들어냈다. 지난 2000년의 4조2000억달러에서 훨씬 늘어난 수치다.
생산 자동화로 인해 기업들에서 필요로 하는 일자리수는 줄었고 최근 몇달간 제조업계 고용 증가율은 매우 낮을 수 밖에 없었다. 지난 3개월간 제조업 부문 신규 고용은 1만6000명에 그쳤다. 헬스케어 부문의 10만5000명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용 창출 의지는 또한 인구학적 역풍에 직면해 있다. 지난 10년간 노동인구는 4.3% 증가에 그쳤다. 앞서 10년간 증가율인 13%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장벽 건설과 이민 제한 등의 정책들은 향후 노동인구 증가세를 더 둔화시킬 전망이다.
트럼프의 법인세 인하와 인프라 지출 확대 계획은 향후 고용을 부추길 수도 있겠지만 그의 보호주의적 정책은 일자리수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 있어 트럼프의 여론 주도력(bully pulpit)은 장기 추세를 바꾸는 데 큰 소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본 칼럼은 지나 천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칼럼 원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