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8월18일 (로이터) - 7월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증가해 영국인들이 6월 23일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된 충격을 떨쳐 냈음을 신호했다.
예년에 비해 날씨가 좋아 의류 및 신발 판매가 증가한 데다 파운드 가치가 급락하자 해외 관광객들이 시계와 귀금속 등 고가의 사치품을 다량 구입한 영향이 컸다.
영국 통계청(ONS)은 7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6월 0.9% 감소 이후 7월에는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로이터 사전조사에서 전문가들이 내놓은 평균 전망치 0.2%는 물론 최고 전망치 1.2% 증가보다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5.9% 증가해 6월 4.3%에 비해 증가율이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폭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 전망치 4.2% 증가도 웃돌았다.
특히 시계와 보석류 판매가 지난해 7월에 비해 16.6% 증가해 거의 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EU 탈퇴 결정이 영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내년과 내후년 가계 지출 전망을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BOE는 임금상승세는 둔화되는 반면 물가상승세는 강화돼, 가계의 지출 여력이 약화됨에 따라 소비지출이 2017년 1.0%, 2018년 0.7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