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 스마트폰 및 이동통신 장비 제조업체 화웨이가 두 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 10월 22일 중국에서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한 지 약 2주일 만이다 올해 우수한 실적을 실현했고, 자금력도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화웨이의 잇따른 자금 수혈 배경에 시장의 고 관심이 쏠린다.
취안상중궈(券商中國) 등 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5~6일 2차 중기 채권을 발행한다. 발행 규모는 30억 위안으로 1차 발행 때과 같다. 상환기간은 3년이다.
화웨이 로고 [사진=바이두] |
이에 대해 화웨이는 국내에서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미리 자금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향후 늘어날 자금 지출을 대비하기 위한 '실탄 준비'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향후 화웨이 본사 및 자회사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실제로 화웨이의 해외 차입 여건은 악화되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융자는 오히려 쉬워졌다. 중국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의 화웨이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성황리에 마친 1차 중기 채권 발행이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충분히 드러냈다.
지난달 30억 위안 규모의 화웨이 중기 채권 발행에 세 배가 넘는 청약 수요가 몰렸다. 엄청난 '인기' 덕분에 발행 금리도 3.48%로 결정됐다. 같은 시기 중국 채권시장에서 발행된 동일 등급 채권 평균 발행 금리 보다 48bp(1bp=0.01%포인트)가 낮다. AAA 등급으로 분류되는 중국 중앙 국유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국가전력투자그룹(國際電力投資集團)의 회사채 발행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번 중기 채권 발행도 1차 때처럼 높은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중국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화웨이 회사채 발행에 투자자들만 들뜬 것이 아니다. 대형 은행들도 화웨이 같은 대형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주간사 영업에 치열하다. 1차때는 궁상(工商·공상)은행이 주간사로 참여했고, 2차는 젠서(建設·건설)은행이 주간사를 맡는다.
한편, 2차 중기 채권 발행에 대해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 뉴스 보도를 보고서야 관련 부서에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재무관리팀의 설명을 빌어,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지금 자금 확보에 나서는 것이 회사의 신뢰도를 높이고, 위기 발생 시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는 판단에서 채권 발행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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