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월21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은 일본은행(BOJ)정책회의 발표 후 변동성을 확대한 끝에 약보합 마감했다. 21일 종가는 전일 대비 0.5원 내린 1120.1 원에 형성됐다.
BOJ는 이번 정책회의에서 본원통화 타깃을 포기하고 대신에 10년물 수익률을 현재의 0%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수익률 커브 통제' 타깃을 설정했다. 한편 마이너스 금리는 기존대로 -0.1%로 동결했고, 국채매입 규모도 기존 80조엔으로 유지했다.
또한 BOJ는 물가상승률 목표치 2%가 안정적으로 달성될 때까지 자산매입을 계속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같은 정책 발표 이후 달러/엔은 102엔 중후반대로 반등했고 달러/원도 이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글로벌 장기 금리도 오르고,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상승하자 달러/원의 반등폭은 더욱 커졌고 결국 상승 전환됐다.
BOJ 발표 이전 서울 환시는 BOJ 정책 실망감에 따른 달러/엔 하락을 염두한채 숏 심리가 우위를 점한 상태였다. 이에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약 10원 내린 1110원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이에 BOJ 발표 이후 역외 매수와 함께 숏커버성 물량까지 가세하며 환율은 가파르게 1120원대로 속등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BOJ 정책 발표 이후 분위기가 급전환됐다. 네고도 일부 있었지만 별다른 정책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숏 포지션 구축에 환율은 1110원도 하회할 분위기였다"면서 "다만 이후 글로벌 장기 금리가 반응하고 달러도 강세로 가면서 역외 중심의 매수세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숏이 깊었는지 달러/엔이 오르니까 달러/원의 반등폭도 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선물의 정미영 센터장은 "장기 금리가 반응하는데에 대한 시장 해석은 좀더 봐야하겠지만 이후 금리 오버슈팅을 이끌만한 재료로 해석하기에는 글로벌 경기 측면을 볼 때 무리가 있다"면서 "그간 지나친 시장 쏠림에 대한 조정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오전 3시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발표되고 그 직후 옐렌 의장이 기자회견을 가진다.
이번 정책회의에서 연준은 정책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로이터 설문 조사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연준은 작년 12월 2016년에 4차례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지만 아직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 이에 금리 점도표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전망도 함께 낮출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매파적 동결을 대체로 예상하는데 그렇다면 시장이 아래, 위로의 큰 움직임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오늘 BOJ 정책 결과 여파 그리고 FOMC 결과와 어떻게 맞물리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시가 1116.8 고가 1122.7 저가 1110.8 종가 1120.1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89억19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3억1200만달러
▶ 22일자 매매기준율 : 1116.80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후 3시51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880억원 순매수
(박예나 기자; 편집 장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