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1월17일 (로이터) - 유럽증시 주요지수들이 16일(현지시간) 일제히 반등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후 최장기간 펼쳐졌던 하락추세를 마감했다. 매물공세의 주된 타깃이 되었던 경기 순환주들이 반등장을 견인했다. 다만 석유관련주들은 여전히 약세를 나타냈다.
범유럽 스톡스 600지수는 0.78% 오른 384.93으로 마감했다.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0.65% 상승한 1513.42를 나타냈다. 범유럽 우량주 모음인 스톡스50지수는 0.54% 오른 3564.80을 기록했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0.19% 상승한 7386.94로 마감했다. FTSE 250중소기업지수는 0.80% 오른 1만9850.00을 나타냈다.
프랑스의 CAC40지수는 0.66% 오른 5336.39를 나타냈다. 독일 DAX지수는 0.55% 상승한 1만3047.22를 기록했다
금융 서비스업종과 자동차 및 기술업종들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인 미라보의 발렌틴 비사트 전략가는 "유럽 증시는 최근 유로화 강세와 연말을 앞두고 나타난 이익 실현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언더퍼폼(시장하회)을 극복한 이후 앞으로 몇 주간은 장기 금리의 상승과 가파른 국채 수익률 곡선 및 경기 순환주들의 아웃퍼폼(시장상회)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에너지업체들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유럽 원유 및 가스 지수는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산운용 규모 1조달러의 세계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관련 주식을 처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매뉴라이프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허시 주식 헤드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원유 및 가스업종의 현금흐름의 지속가능성에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글로벌 종합건설기업인 브이그는 5.2% 상승했다. 브이그는 지난 9개월 간 영업이익이 37% 증가한 데 힘입어 올해 목표 수익을 상향 조정했다.
영국 철강업체인 GKN은 4.8% 떨어졌다. GKN은 북미 항공 우주 공장의 경영자금을 검토한 후 8000만파운드~1억3000만파운드 규모의 추가 상각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테크기업 젠맙은 6.8% 올랐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젠맙에 대한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시장상회)으로 제시했다.
독일의 금융 소프트웨어 기업인 와이어카드는 4.5% 올랐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는 와이어카드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다.
이탈리아 은행 방코 BPM과 BPER 방카는 각각 2.86%, 2.72% 하락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 중 하나인 까리제은행이 캐시콜에 실패하면서 금융업종의 부실 대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유럽통화동맹(EMU)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달러 기준 10.7% 증가했다. 원자재주와 금융주, 기술주가 주로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더 광범위한 MSCI 유럽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실적은 10% 증가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