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7월22일 (로이터) - 지난달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한 여파로 7월 영국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영국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7.4로 6월의 52.3에서 하락했다.
관련 수치가 집계된 1996년 이후 가장 가파르게 하락한 것이자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서비스업 PMI가 49.2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 PMI 잠정치도 49.1로 6월의 52.1에서 하락하며 2013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및 서비스 부문을 아우르는 종합 PMI 잠정치는 47.7로 6월의 52.4에서 하락하며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영국의 민간경기가 가파르게 위축됐지만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며 제조업체들의 수출은 근 2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5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해 제조업체들의 비용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르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테리사 메이 총리 취임 후 일부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내달 PMI 지수가 개선될 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정부는 경기 부양책을 확대하기에 앞서 경제 지표를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PMI 지수가 급락해 정부가 조속히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주 초 실시된 로이터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내년 영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