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청와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삼성, 현대차, LG 등 재계 총수들이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회장을 만나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재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무 LG그룹 회장 등은 지난 4일 오후 7시께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손 회장과 만찬회동을 가졌다.
이날 만찬은 이재용 부회장의 주도로 성사된 것으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도 함께했다.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뒤 서울 모처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 만남 장소까지 동승하며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당초 1시간 정도로 예상됐지만, 무려 2시간 30분 가량 진행되면서 오후 9시 30분께 마무리됐다.
손 회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일본 규제와 관련한 조언을 했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영어로 "그렇다. 우리는 그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Yes, we talked a lot about it)"고 밝혀 상당한 논의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아울러 'AI 협업을 늘릴 것이냐', '함께 투자할 것이냐' 등의 질문에 영어로 "그렇다(Yes)"고 답했으며, '(투자는) 올해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I hope so)"고 말했다.
다만, 손 회장은 만찬장에 입장하기 전 '한일 관계가 곧 회복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 부회장 역시 같은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편, 손 회장은 이날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회동에 앞서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AI),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며 AI 분야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 육성을 제안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