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1월05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국자들에게 중국과의 무역협상 초안을 만들라고 지시하지 않았다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도달을 이전만큼 낙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합의에 도달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미국 핵심 당국자들에게 협상안 초안을 작성하기 시작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CNBC 기자 이먼 제이버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사실이 아니라 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트윗 내용에 따르면, 익명의 당국자는 미국과 중국간 협상을 두고 "갈길이 멀다"고 제이버스에게 말했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과 중국이 매우 좋은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아주 좋은 논의를 진행했다. 뭔가를 해내는데 근접하고 있다"라며 "그들(중국)은 무역합의를 매우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중국과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267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화통화를 했다. 그리고 양측 모두 통화간 논의가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트위터를 통해 이달 말 예정된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만날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협상 내 어떤 분야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요구사항을 완화했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 소식통은 지식재산권 침해가 협상의 걸림돌이라고 블룸버그를 통해 말했다.
실제로 양국 정상이 전화통화를 한 후 얼마 되지 않아 미국 법무부는 중국 푸젠진화반도체를 기소했다. 법무부는 푸젠진화가 미국 반도체제조업체 마이크론의 메모리 저장장치 연구개발 관련 영업기밀을 탈취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은 중국이 기술이전, 산업 보조금, 시장접근 정책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한 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고 말해온 바 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