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다음주(29일~) 금융시장 초미의 관심사는 '달러가 과연 어디까지 오를까'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2017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98까지 올랐다.
미국 경기는 좋은데, 미국 바깥 경기는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달러와 비(非) 달러간 희비가 갈리고 있다.
호주는 소비자물가 부진으로 오는 5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고, 캐나다 중앙은행은 금리인상 가이던스를 삭제했다. 독일 기업환경지수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일본은행(BOJ)도 내년봄까지 초저금리 유지를 선언했고, 스웨덴도 금리인상 시점을 연기했다. 금리인상 기조였던 터키도 스탠스를 바꿨다.
이 와중에 미국 1분기 성장세는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심지어 작년 4분기보다 1분기가 더 나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강세-비달러 약세' 구도가 짙어질 수밖에 없다.
이 현상을 두고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호주·캐나다 달러, 유로 동반 약세 Vs. 위대한 미국 달러 강세"라는 말로 비꼬았다. 한국도 금융위기 이후 10년래 최악의 GDP 성장률을 기록하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월요일 아침 1136원으로 여유롭게 시작해 금요일 오후 1162원까지 치솟으며, 외환시장 참여자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었다. 1년9개월만에 달러/원 환율은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거의 확실시 된다"면서도 "미국 1분기 GDP가 잘 나오면 FOMC 문구가 약간 매파적으로 변할 소지가 있다"고 경계했다.
FOMC의 매파 성향이 강화되면, 달러부족 심화로 강달러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이 과도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미 미국 초단기자금시장에서 달러화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달러 경색 문제는 오는 5월 FOMC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밤(26일) 발표되는 미국 1분기 GDP 성장률 역시 예상대로 호조를 보인다면, 당장 월요일 외환 시장은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은 연초 0%대로 전망됐으나 현재는 2%까지 전망치가 올라왔다.
이언종 우리은행 대리는 "미국 GDP가 잘 나오면 달러/원 환율 1170원까지는 열어놔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선화 NH농협은행 차장은 "달러/원 환율은 위로 저항대가 없다"면서 "미국 GDP가 잘 나오면 1150원대는 당분간 확실하게 지지하면서 움직일 것"이라면서 일시적 환율 상승이 아닌 '레벨업'을 기정사실화 했다.
오는 수요일(1일) 발표되는 한국 4월 수출지표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3월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성장률 쇼크'에 이어 '수출 쇼크'까지 더해진다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안기태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37%로 29년래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4월 반도체 수출은 기저효과로 전월대비 감소할 것"이라면서 "수출 증가율은 하락폭을 축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4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3.7%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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