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4월4일 (로이터) - 힘겨운 1분기를 마친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의 정례회의 의사록이 발표될 예정이라 정책위원들의 글로벌 경제 문제 대처 방안에 관한 논의가 다시 한번 주목받을 전망이다.
지난 1일 강력한 미국의 고용지표와 3월 중국의 예상치 못했던 제조업 확장세는 다소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3월 일본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고 유럽의 물가상승률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등 경제 역풍은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이 도비시한 입장을 취한 만큼 현지시간 6일 발표될 연준의 회의 의사록은 연준이 금리인상에 신중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는 내용을 담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번 주에 매파 위원 2명을 포함한 연준 정책위원 6명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어 위원들 간 의견차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대서양 건너 유로존의 중앙은행 관측통들은 ECB가 얼마나 더 행동에 나설 수 있을지 한계를 가늠할 듯 보인다.
현지시간 7일에는 ECB의 3월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지난달 ECB는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규모 확대 등 전방위적인 완화책을 내놨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금리가 바닥을 쳤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BNP 파리바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유로가 급등했다며 "유로에 대한 상방 압력이 추가되는 것을 막기 위해 ECB는 금리인하 전망에 대해 한층 열려있다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여러 정책위원들은 앞으로 며칠 간 유럽 전역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유로존의 3월 인플레이션은 전년비 -0.1%로 2월의 -0.2%에서 소폭 개선됐으나 ECB의 목표치인 2%에는 근처도 가지 못했다. ECB가 부양책 추가 확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압박도 커졌다.
유로존의 3월 제조업 활동 역시 약세였다. 서비스업 조사도 같은 그림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 금리 움직임
미국의 강력한 3월 고용지표는 임금 인상과 함께 경제 탄력성을 부각시켰으나 연준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을 살리지는 못했다.
런던 소재 MB 캐피탈의 로버트 크레이그 투자 매니저는 이메일을 통해 "연준이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란 안도감이 생긴 이후 시장은 금리인상에 대한 공포 없이 강력한 경제 지표를 호재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 둔화와 유가 하락이 미국 미국 경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옐렌 의장의 최근 발언은 연준이 이르면 6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을 가라앉혔다.
미국 연준은 지난 12월에 근 10년래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지만 지난달 연준 위원들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올해 단 두 차례 금리인상만을 예상했다.
옐렌 의장은 오는 7일에 벤 버냉키 전 의장과의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주에는 호주, 폴란드, 인도가 정책회의를 연다.
호주와 폴란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도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현지시간 5일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현지시간 7일 발표될 외환보유액은 최근 감소세가 진정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자본통제 강화와 연준의 도비시한 태도가 중국의 자본 유출을 완화시키고 단기적으로 외환보유액의 감소 속도도 둔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인민은행이 2월에 개입 속도를 조절했다는 신호가 나왔다며, 3월말 기준으로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100억달러 감소한 3조1920억달러를 가리킬 것으로 예상했다. (사라 화이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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